23년 1,2학년 함께여행! 4일차 그리고 마무리

작성자
이 소영
작성일
2023-10-25 20:27
조회
296
10월 19일(목) 여행4일차

어느덧 여행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습니다. 내일 수원으로 돌아가기에 내일이 마지막이지만 실제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내일은 일정이 없으니까요.

아침부터 양보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룸, 재윤이가 점심식사준비조 였는데 점심으로 준비한 김치볶음밥이 부족해서, 두 아이는 그냥 김자반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더군요. 그 모습을 그냥 볼 수만은 없어서 “선생님 것 덜어서 먹자” 했지만 두 아이는 괜찮다며 도시락 뚜껑을 닫았습니다.

공산성에 모둠별로 도착. 우연히 그곳에서 해설하시는 분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해설을 들으며 10여분을 관람하였는데 그냥 우리끼리 다녔다면 몰랐을 내용도 알 수 있던 알찬 만남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짝 미션은 계속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둘러본 후 점심도 먹고 우리는 무령왕릉으로 향했습니다. 도보로 20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무령왕릉에 가는 길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였고, 다행히 관람을 다 마치고 글쓰기 및 휴식할 무렵부터 비가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모둠별로 흩어졌습니다. 한 모둠이 너무 오지 않아 교사들이 급 걱정이 되었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버스를 40분이나 기다리다가(무령왕릉에서 숙소까지는 도보로 약 30~40분거리) 너무 버스가 안 와서 걷기로 결정 후 걷기 시작 30여초만에 버스가 쌩...버스를 그렇게 놓친 아이들이 걷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교사들은 그 모둠아이들의 너무 웃픈 스토리에 어떻게 격려해줄까를 고민한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향토 음식체험이었습니다. 드디어 4일 만에 외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남이 해주는 밥! 미리 예약을 했었고, 잘 차려진 식탁에 우리 아이들은 식성을 드러내며 너무나 맛있는 한끼를 했습니다. 예약하면서 수원의 한 학교에서 공주로 여행을 온 것이며 아이들이 갈 것이라 말씀을 드렸는데 친절한 사장님께서 “공주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인사 말씀도 주셨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을 모르고 하신 말씀이었으나 너무나 친절한 인사에 우리도 모두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였지요.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마지막 일정으로 교사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시간도 진지하게 참여해 주었습니다. 모둠별로 질문카드를 이용한 나눔을 하였고 다 같이 모여 롤링 페이퍼를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냥 잠들기 아쉬운 마지막 날, 교사들은 약간의 자유를 아이들에게 허락하였습니다. 취침시간을 그동안 10시로 정했는데 오늘은 자정까지로...교사와 아이들이 같이 게임도 하고, 얘기도 나누며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정리하였습니다.



 

10월 20일(금) 수원에서...

오늘은 수원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니 아마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을 맘껏 누렸을 것입니다. 다시 다음 주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일상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여행이 바로 그 본질이겠지요. 새롭고 낯선 곳에서 느끼는 긴장감, 설렘이 여행의 참 맛일 것입니다. 낯섦이 주는 긴장에서 일상이 또 감사하게 느껴지니 여행과 일상은 상호보완의 관계인 듯 합니다. 이번 여행이 저는 우리 학교에서 경험하는 두 번째 여행이었습니다. 두 여행 모두 싫었던 것 보다는 즐거움이 컸던 여행이었습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도 그런 여행이었길 바래 봅니다.
전체 8

  • 2023-10-26 16:22

    불과 1년 전에 초등학생이었다는게 믿기지 않는 1학년들,
    후배들과 있으니 더욱 의젓해보이는(여자친구들은 원래 의젓했지만..^^) 2학년들.
    올해가 신입교사라는게 믿기지 않는 선생님들..
    멋진 케미입니다.
    함께하는 여행이 더 친해지고 끈끈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나저나 정말 까마귀들 같군요..^^


    • 2023-10-27 10:44

      ㅎㅎ정말 그러고보니 까마귀들이군요~ 그틈에 빨간 제 가방이 너무 튀고 있어서 부끄부끄합니다^^


  • 2023-10-28 20:54

    재미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후기를 보니 너무 재밌었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여행에 시우도 같이 같음 좋았겠다 아쉽네요.
    소현이는 정말 잘! 숨었네요. 대단합니다. ㅋㅋ
    애 써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2023-10-31 10:50

      못찾겠다 꾀꼬리 중인 소현입니다~~^^


  • 2023-10-29 15:46

    함께여행도 마지막 날 비가 좀 내렸군요. 보내기 아쉬워서 그랬을 겁니다.
    바로 전 날 도착한 3학년들도 보내기 아쉬웠는지 쏟아붓더라고요. 발목을 잡으려고.

    후기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어요.
    직접 다녀온 건 아니어도 후기를 읽다 보면 여행을 간접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후기를 잠깐 읽는 것이었지만, 저에게는 아주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세 분 선생님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이제 내년 여행 준비를...(생략)
    (저는 일단 허벅지와 무릎에게 휴식을...)


    • 2023-10-31 10:51

      가을비가 촉촉히 좋았답니다~


  • 2023-11-02 13:56

    수고 많으셨습니다~~


    • 2023-11-03 13: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