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학년 나아가기여행 -제주도편

작성자
art9474
작성일
2021-11-11 16:31
조회
635
올해  4학년 나아가기 여행은 학년 구성원의 특성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여행의 목적부터 살펴보기 시작하였지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4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다녀왔던 여행을 돌아보며 각자 기억되는 경험들을 공유하였습니다. 두 친구 모두 초등 자유학교 출신들이라 여행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가 쏟아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아가기 여행 주제는 ‘각자가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자신의 속도에 맞게 계획하여 경험하기’로 계획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사진과 글, 그림 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이미 재민이에게 검증된.. 최고의 숙소... '제주 삼달다방(게스트하우스)' 이라는 곳에서 온전히 생활하며 끼니를 위해 메뉴를 정하고 예산을 계획하여 장을 보는 내용으로서 기존의 나아가기 여행 목적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유진이만의 개성이 담긴 우리가 생활했던 삼달다방의 문화동 건물모습과 재민이가 그린 무지개입니다. 다방지기 '무심'께서 문화동이 그려진 뱃지를 선물을 받으시고는 모자에 달고다니시면서 무척 만족해하셨답니다.



매 끼니를 위한 장보기는 넷이서 충분히(정말 충분히였죠. . .)먹을 양을 고려하여 용량과 가격을 비교해가며 매우 신중하게 구입하였고 재민이는 지난 봄에 경험한 적이 있어서인지 자신감있게 그리고 꼼꼼히 살피며 주도적으로 장을 보는 모습을 보였네요. 우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무심(삼달다방지기 별칭)께서 좋아하실만한 음료수를 고르는데 어찌나 신중했는지. . . 결국은 부끄러워하며 무심께 여쭤보고 선택하였답니다.



메뉴는  매우 다채롭습니다. 각자 계획에서부터 자신의 요리를 정했고 유진이는 버터간장계란밥을 난생처음 해보았으며 우리는 난생처음 먹어보았습니다. 한끼 식사에서 각자 이렇게 많은 양의 버터를 한번에 먹어본 경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요. ㅎㅎㅎ 식사 후  설거지도 얼마나 야무지게 잘해내는지 온통 칭찬할일밖에 없었답니다. 유진이가 이런말을 했지요.  '도와주는 역할을 할때에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몰라서 주변을 서성이며 불편한 마음을 갖곤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책임지고 하다보니 힘들지만 마음도 편하고 뿌듯해요' 어때요? 기특하기도 하고 의미있는 경험이라 생각되니 저역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재민이의 헹주로 테이블을 깨끗하게 닦는 모습(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재민이 역시 테이블을 정리하는 역할과 재료다듬는 일을 책임감있게 했답니다.  재민이는 여행동안 도움없이 스스로 하는  경험을 충분히 하고싶다고 했는데 넘치도록 하고왔습니다. ㅎㅎㅎ



재민이가 맡았던 김밥! 아침 일찍부터 재료 준비 하나하나 해가며 김밥 말기와 가장 어려운 김밥 옆구리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썰기까지 재민이가 독립적으로 너무나 잘 해주었어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있는 집김밥~

김밥을 점심도시락으로 준비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준비했답니다.

남승우선생님께서는 질좋은 고기 구입부터 완성된 수육까지 우리를 대접해주셨고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지요. 저는 소시지 잔득 넣은 부대찌개를 했답니다. 사리면을 4개를 준비했다는 사실! 제가 놀라서 제발 2개만 넣자고 사정사정해서 적당히 배부를 만큼의 양으로 모두 모두 맛있게 먹었네요. 매끼니마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마냥 행복해하는 표정들을 아마도 평생(?)잊지 못할 것 같아요.

넉넉히 준비해서 게스트하우스에 오신 손님들께 드리기도 하고 그분들께서 주시기도 하다 보니 끼니마다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감탄하며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유진이와 재민이의 밝은 미소를 4박 5일 내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짧게 섭지코지를 다녀왔습니다. 휠체어가 바다를 끼고 돌아볼 수 있도록. . . 모두가 편하게 걸을수있는 길로 과연 되어있을까? 궁금해하며 걷다 결국 세개의 계단을 만나면서 좌절을 겪었지요. 다녀와서 무심께 여쭤보니 이미 민원을 넣었다고 하셨는데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유진이가 실망을 하는 것 같아 이후에 우리가 다시와서 확인해보고 그때에도 계단이 있다면 선생님이 책임지고  청와대에 건의하겠다 약속하니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세개의 개단을 만났을때 지나가는 여행객분께서 자진하여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감동을 받으며 재민이가 이동 할 수 있었답니다. 감동을 받다보니 사진이 없네요. 이런 이야기는 유진이 재민이 글에 나온답니다. 이후에 작품집이 나오면 꼭 읽어보세요^^

섭지코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에 여건이 좋지 않았답니다. 핸드폰의 메모장을 이용하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때 쓴 글에서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진이의 시선에서 느껴진 '내친구 재민이'라는 글이니 이 글도 꼭 읽어보시고요~



삼달다방에서 글과 그림, 사진찍기를 많이 했습니다. 선생님이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그리고 수시로 작업을 했지요.



삼달다방에서 재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네입니다. 무심께서 '휠체어가 탈 수 있는 그네'를 직접 제작하셨고 재민이는 봄에 타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 여행에서는 그네를 많이 타겠다고 또 그림으로도 그리겠다고  하였지요. 이 그네를 타면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고 하네요. 아주아주 오랫동안 많이많이 탔습니다.  또한 아주아주 오랜시간에 걸쳐서 그네그림을 그렸습니다.



삼달리 마을산책도 다녀왔습니다.  동네를 도는 내내 동네분을 단 한분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마을에 사람이 없었네요 ㅠㅠ

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귤밭 또 브로콜리,  무우밭과 어우러지는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아~ 예쁘다, 너무 좋다. . . 감탄사가 터져나왔답니다.  정말 편안한 기분을 만끽하며 동네끄트머리에서 마주한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수제쿠키와 차한잔 마셨네요.



마지막날 밤 여행을 마무리하며 함께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불어서 부모님편지를 읽으며,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도 흘리고 ㅎㅎ . 이번여행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여행 전반에 대한 감정으로 풀어내며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가기전에는 어떻게 하면 짧게 다녀올까하던 유진이와 재민이가 여행기간이 너무 짧다며 무척 아쉬워했다는 사실! 선생님은 공강시간과 쉬는시간 그리고 퇴근시간이 없어서 여행기간이 너무 길었다하니 온갖 구박(?)을 합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하하호호 눈물나도록 웃으며 하나된 마음으로 마무리하였답니다.



아마도 1년치 웃음을 이때 다 웃어버렸던 것 같아요. 유진이는 여행을 다녀와서 지금까지도 쌤들 왜 그렇게 많이 웃었냐고 묻곤 한답니다. 아래 사진들은 재민이와 유진이가 선택한 여행에서 느낀 감정들입니다. 지금 봐도 좋네요 ㅎㅎㅎ



마지막날 아침 삼달다방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대해주셨던 '무심'과 씩씩하고 유진이처럼 에너지 넘치시는 '오케이' 두분과 기념사진을 찍었네요.



이렇게 우리는 안전하게 나아가기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모두가 엄지척을 날리는 여행이었지요. . .  재민아 유진아 맞지?

더 재미난 이야기는 이후 나아가기여행 다큐 혹은 작품집을 통해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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