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졸업여행(울릉도 여행) - 5

작성자
최껄껄
작성일
2021-10-29 10:52
조회
704
6. 셋째 날- 북풍의 언덕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9시 20분 배를 타기 위해서이다. 어젯밤까지 강릉하늘은 어두웠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았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아이들도 창밖을 보기도 하고, 일기예보를 확인하기도 한다. 휴대폰에 울릉도 행 선박 관련 메시지는 없다. 우리는 서둘러 아침을 먹고, 어제 확인했던 강릉항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오늘의 길잡이는 재서이다.

 

강릉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티켓팅을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먹미약을 먹는 학생들도 있고,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조용히 이야기하기도 했다.

 



 

9시가 되니, 탑승하기 위해 사람들이 일어선다. 우리도 줄을 따라 배로 들어섰다. 티켓에 있는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

 

배가 출발하고 30분쯤 지나자 속이 울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배도 많이 타봤는데 멀미를 전혀 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에도 당연히 멀미약을 먹지 않았다. 아이들이 물어봐도 선생님은 멀미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앞에 앉은 아저씨가 멀미를 하기 시작했다. "우엑, 우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내하는 직원이 내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가운데 자리로 옮겨가라고 했다. 파도가 덜 하다는 것이다. 나는 멀미 봉투를 가지고 가운데 자리로 옮겼다.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였음에도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머리가 온통 축축해지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나 역시 구토가 시작되었고, 약 한 시간 동안 세 번 토하고 말았다. 몸에 진이 빠져서인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몸이 예전만 못하다. 확실히.

 

그렇게 3시간 20분을 달려 12시 40분에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짐을 챙겨서 내리려니 병희 얼굴이 보였다. 병희 역시 토했다는 사실을 내릴 때가 되어서야 알았다. 그때 우리의 숙소인 북풍의 언덕 사장님께 전화가 왔다.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고. 우리는 준비된 차에 짐을 싣고 차에 올랐다.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숙소로 갔다. 오른쪽에는 바다가 펼쳐져있고, 왼쪽에는 커다란 바위 절벽이 서 있었다. 좁은 길 여기저기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장님은 숙소로 가며 보이는 바위들, 관광지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그렇게 40분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북풍의 언덕

 

이것이 우리가 묵을 숙소의 이름이다. 동해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현포 전망대 아래 위치해 있다. 우리 숙소의 풍경이 이렇게 좋다보니 웬만한 곳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이다. 이 앞에서 연수와 아진이와 사진을 찍었다. 우리를 반기는 햇살 때문에 둘 다 눈을 감고 있다.

 



 

 



 

길잡이의 안내에 따라 저녁시간까지 잠시 쉬기로 했다.

 



 

아진이와 치원이는 오목을 재서, 태경, 연수, 태욱이는 낚시를, 그리고 병희는 누워서 쉬기로 했다. 멀미 때문에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병희는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

 



 

나도 피곤해서 잠시 누워있었는데, 시끌시끌한 소리에 눈을 떴다. 낚시하러 간 아이들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생긴 것 같았다. 아이들이 들어오며 자랑하듯이 뭔가를 보여준다. 뿔소라다. 옆에서 낚시하던 분들이 주셨다고 한다. 우린 모두 우와, 탄성을 외치며 뿔소라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울릉도에 도착한 첫날이 저물어갔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좋다고 하신다. 해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모두의 표정이 아주 밝다. 특히 치원이 얼굴에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선생님과 함께 안 잘 거라는 기대갔는 것도 느껴진다.

 



 

구도를 바꿔봐도 아이들은 밝은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한결같은 학생들이다.

 



 

식사를 마치고 어김없이 문집부가 주도하는 활동을 했다. 모두가 진지하다.

 

활동은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읽고, 활동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아이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참 대견하다. 이렇게 우리는 울릉도에 기어이 왔고, 첫날을 마무리했다.

 

치원이는 이날 어떻게 되었을까?

아진이의 배려로 좋아하는 선생님과 함께 잘 수 있었다. 모두 피곤해서인지, 깊이 잠이 들었다.

 
전체 2

  • 2021-10-29 21:38

    참 한결같이 밝은 얼굴들이네요..ㅎ


  • 2021-11-25 12:12

    큰 기쁨을 안은 치원이 얼굴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아진이의 몹쓸 배려로 다시 좋아하는? 선생님과 자는 치원이 얼굴을 상상해 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