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학기 가을여행 둘째날 그리고 마지막 부산(2015.10.29,피터팬)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9 11:36
조회
1356
다음날 아침 해뜨기전에 일어나 일출을 보기위해 피곤한 몸을 일으키고 교회근처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그런데...가을 새벽 추운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윗도리를 걸치지 않은 몸짱 아저씨는 해변에서 조깅을 합니다. 도시의 아침, 부지런한 부산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지네요. 광안대교와 현대적인 건물들 그리고 바다와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도 해가 뜰때까지 해변을 걸어보기도 하고 공을 던지며 놀기도 합니다. 드디어 해가 뜹니다. 수평선끝에서 뜨는 해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다리위로 뜨는 해는 처음 봅니다. 멋지네요.



 

조금 있으니 해가 뜨네요, 광안대교 위로 뜨는 해는 장관입니다. 모두들 그 광경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잠시 조용히 글을 쓰고 그림도 그려봅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싶었는데..... 산책하기 위해 모래사장에 잠시 놔두었던 저의 수첩과 펜을 누가 가져가 버렸네요. 며칠 전 광안리 해수욕장 불꽃축제 때, 전설의 소매치기가 잡혔다고 하던데, 혹? 그분일까요??  아주 잠시였는데..... 부산은 확실히 빨라요. ㅠ.ㅠ

숙소에서 씻고 아침을 먹은 후, 시티투어버스를 기다립니다.



 

과연 버스가 어떻게 생겼을까? 이층 버스를 기대 했었는데 ~ 일층 관광버스가 오네요.

버스를 타니 제복입은 멋진 오빠들이 단체로 탔어요.. 우리 화동(중2여자아이들)들의 눈이 빛의 속도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훈남을 찾아 내고야 마네요. 잠시 후 우린,  마린시티에 내려 해변가에 세워진 현대적이고 세련된 고층의 건물을 바라봅니다.



 

광안리 해변에서 멀리서 봤던 바로 그 건물입니다.

앗 ! 스파이더맨 모형이 있네요, 아이들이 일제히 준서야~를 부릅니다. 당연히 준서는 신나서 스파이더맨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스파이더맨과 동일한 포즈를 연출합니다. 포즈는 어색해도 팔다리가 긴 준서는 쫄쫄이 스파이더맨 옷을 입지 않아도 스파이더맨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해변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다리 건너의 맛집을 탐색합니다.



배불리 아침을 먹고 나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먹을것이 그립나 봅니다. 그럴때죠...^^

 

그때! 와~ 2층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사진을 못찍어 아쉽네요. 우린 창문도 지붕도 없는 이층으로 올라갑니다. 사람이 많지않아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출발~ 합니다.



부산은 큰 도시지만 서울과는 매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현대적 건물들은 디자인도 훌륭하고 크기는 과감합니다. 바다와 함께한 도시의 풍경은 이국적이기도 하네요,



산에 가득 차 있는 오래되고 작은 집들의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광안대교를 가르며 달리는 버스와 그 멋진 다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날리며 신나하는 우리아이들^^ 날아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경빈이는 복도쪽에 앉았는데도 무서워서 어쩔 줄 모릅니다. 친구들은 뭐가 무섭냐고 구박하기도 하지만, 머스마같은 경빈이의 의외의 귀여운 모습에 즐겁습니다.



 

선글라스를 멋지게 쓴 규빈이는 조각같은 얼굴을 하고 도로를 탐색합니다. 바로 자동차를 구경하기 위해서죠, 부산에서 람보르기니를 목격해서 규빈이는 감동했습니다. 우리 화동(서영,채빈,경빈)은 빨리 달리는 버스에서도 길을 걷고있는 훈남들을 탐색하고 찾아냅니다. 부산에 멋진 남자들이 많다며 부산에 살고싶다 하네요~같은 풍경을 봐도 각자가 다르게 느끼고 다른 것들에 감탄합니다.

 

이기대 근처에 내려서 점심을 먹은 뒤, 잠시 글을 쓰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달렸다면, 이젠 부산의 자연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걸어볼까요.



 

와 ~ 아름다운 바다예요, 미세먼지가 많아 바다 저편 도시가 흐릿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장관입니다. 바다와 돌들 그리고 나무들이 조화롭고 광할합니다.



 

바다근처에서 멍게와 낙지를 팝니다. 제 주변에는 산낙지를 못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모두다 산낙지를 보며 침을 꼴깍 삼킵니다.



 

만원에 세마리하는 낙지를 한접시 담아 전망좋은 곳을 찾아서 맛나게 먹어봅니다.

 

맛나게 먹는구나 은기야~

이제 젓가락으로 잡히지 않는 아주 작은 조각들만 남았습니다. 한사람한테 낙지 조각들을 몰라주기로 결정하고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두둥 ! 박규빈 당첨



 

부럽네요. 멋진 바다를 바라보며 저 맛난조각에 초장 듬북발라 한입에 넣습니다. 모두들 규빈이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봅니다.

 

이젠 낙지도 먹었으니 걸어볼까요?



 

갈맷길을 따라 오륙도까지 갑니다. 산을 오르고 바닷길도 지나며 힘차게 걸어봅니다. 숨이 차 오릅니다. 다리도 후들거리기 시작하네요. 아이들의 숨소리가 힘들어질때쯤, 어? 동굴이 하나 보입니다. 동굴안에서 지수를 찍으니" 햇님 지수"가 됩니다. 눈부시네요,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

 

계속 걷기만 하면 재미없져 컨셉사진을 찍어봅니다.



후배들이 생기자 우리반 친구들에게 소홀해진 준서에게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애원을 하지만 들어주지 않는 차도남 준서~~



뻣뻣함과 어색함을 벗어던지고.... 나름 과감한 포즈를 연출한 경빈이와 은기 ~ 귀엽네요 ^^



 

"의리"라는 주제로 어깨동무를 하며 화이팅하는 지수와 서영이...서영이는 의리를 외치는데 지수는 왠지 무서운듯한 ...



 

한때는 서로를 바라봤지만, 이젠 다른곳을 바라보고있는 채빈이와 규빈이 이별후에도 나름 잘 지내는 성숙한 청소년입니다.



 

해가 지려 하고 있어요. 그런데 끝이 보이지 않네요. 3시간을 걸었는데도 아직 도착을 못했어요. 다들 힘들어서 잠시 쉬어갑니다.

갈맷길을 걸으니 군대 초소가 가끔 보입니다. 지수와 규빈이가 지친 우리를 위해 재미있는 설정놀이를 하네요.



 

규빈이는 총모양의 나무막대를 주워서 저~ 먼바다를 향해 다다다다 총을 쏩니다. 지수군은 솔방울 수류탄을 던지고 나서 몸을 숙이네요. 여자아이들은 유치하다는 듯 별 반응이 없지만, 저와 남자아이들은 잠시나마 웃어봅니다.

 

예상했던 거리보다 길어서 저녁이 되었네요. 힘들긴 했지만, 부산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는 "인디고 서원"이라는 곳도 방문했었으면  좋았을 텐데....시간이 아쉬웠어요. 시티투어버스가 시간에 맞춰서 오지를 않아 시내버스를 타고 20분정도를 더 걸어서 광안리 해수욕장에 드디어 도착을 합니다. 피곤한 몸이라 숙소에서 쉬고 싶지만, 광안대교의 야경을 놓칠수 없죠, 아름다운 다리를 배경으로 찰칵!



 

아~ 드디어 숙소로 들어가 따끈한 라면으로 뱃속을 채우고, 땀나고 냄새나는 발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발냄새를 주제로 하루일기를 쓰고 잠이 듭니다. 부산의 도시와 자연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우리 학년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내일의 여행을 위해 잠이 듭니다.

 

학년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우린 짐을 챙기고 숙소(교회)를 제공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부산과 이별합니다. 그리고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순천에가면 또 다른 만남과 풍경이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납니다. 후배들아 ~~ 선생님들 잠시 후에 만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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