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학년 제주4.3여행 학생 여행일기 -셋째날

작성자
박 정수
작성일
2022-09-15 14:21
조회
412
2022년 5월 18일 여행 셋째 날

 

<성산터진목과 오름들>

오늘은 성산터진목 해변에 갔다.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바닷물에 발을 담그면서 놀았다. 친구들은 모래성을 쌓고 나는 그것을 카메라로 찍었다. 친구들과 놀면서 발이 젖었다.

성산터진목 다음으로는 다랑쉬오름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다랑쉬오름에 오를 때 등산하는 느낌으로 오르니 다리가 아팠다. 그리고 많이 더웠다. 디랑쉬오름을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었다. 그 오름에는 분화구도 있고 오름 한바퀴 둘러보았다.

그 다음은 다랑쉬굴에 갔다. 다랑쉬굴을 4·3 당시 사람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었다. 지금 보니 다랑쉬굴이 아주 작아 보였다. 4·3 당시 총격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굴에 숨었다가 빠져나가지 못해서 죽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가슴 아팠다.

백약이오름에 갔다, 이번에는 다랑쉬오름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이겨내고 정상까지 올랐다. 오늘은 오름에 많이 올라서 다리 아프고 많이 더웠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나의 특별한 형제’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에서 장애인을 괴롭히는 장면이 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장애인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4·3 당시 죽었다는 것도 안타까웠지만 영화에서 장애인을 괴롭히는 장면도 불쌍해 보였다.

-박지민

 

오늘 아침은 빨리 일어났다. 왜냐하면 점심 볶음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진이랑 같이 해야 하는데 어진이가 아침 준비까지 해야 해서 써는 건 정수 선생님이 도와줬다. 스팸과 당근, 감자를 넣고 밥을 볶았다. 그게 다다.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 아침 메뉴인 누룽지를 먹었다. 솔직히 맛없었다.

먼저 혼인지로 가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눈이 썩었다. 안 본 눈 삽니다.

성산 터진목에서 성벽을 만들어서 파도를 막는 놀이를 했다. 나무판자 등등의 구조물을 가져와서 성벽을 만들었다. 나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완전 자연인 모습으로 성벽을 쌓았다. 조금 찝찝하긴 했다.

백약이오름에 올라갔는데 가기 전에 콜라랑 과자를 먹었다. 물을 이미 4·3 피해자분들에게 올려서 마실 게 없었는데 콜라 맛이 시원했다. 역시 더울 때는 콜라! 오름을 올라가면서 콜라의 기운이 35초만에 빠졌다. 기운이 다 빠지고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었다. 어쨌든 정말 억지로 올라갔는데 점프샷을 망쳐서 정말 최악이었다.

명언

‘나는 아직 배고프다 –안정민’

-안정민

 

오늘 아침 일어났다. 침대에 앉았다. 알람이 울렸다. 나는 알람을 끄기 위해 부엌으로 나갔다. 알람소리가 나는 핸드폰을 찾았다. 지금 시각 6시 25분. 알림을 끄고 어진이와 재돈이가 쓰는 방에 큐브를 가지러 갔다. 어진이는 잠꼬대를 하고 있었고 재돈이는 누어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아침은 누룽지다. 누룽지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아침을 먹고 차를 타고 혼인지로 갔다. 혼인지를 한 바퀴를 돌고나서 성산 터진목으로 갔다. 성산 일출봉을 봤다. 역시 멋지다. 사진으로 보던 것과 스케일이 다르다. 민이가 성산 터진목을 설명해줬다. 설명을 듣고 바다에 가서 놀았다.

다 놀고 차를 타고 다랑쉬오름으로 갔다. 가서 아끈(작은) 다랑쉬오름을 올라갔다. 올라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다 먹고 한 바퀴를 돌고 내려왔다. 그리고 다랑쉬굴에 갔다. 어진이가 다랑쉬굴에 대해서 설명해 줬다. 다랑쉬굴도 실제로 보니까 살짝 오싹했다.

다랑쉬굴에서 내려와 백약이오름을 올라갔다. 살짝 힘들었다. 정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한 바퀴 돌고 내려와서 삼달다방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쉬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카레다. 카레는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저녁 프로그램으로 스피드 퀴즈를 하고 영화도 봤다. 영화 제목은 ‘나의 특별한 형제’이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영화가 끝나고 하루일기를 썼다. 쓰는 도중에 야식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맛있었다. 지금 옆에서 선생님이 민이한테 웃긴 글들을 보여주고 있다. 일기는 여기서 끝이다. 끝.

-양지욱

 

오늘도 아침 당번이라서 아침부터 바빴다. 그리고 점심당번이기도 해서 점심 도시락을 만드는 것과 아침인 누룽지를 만드는 것까지 두 가지 일을 했다.

혼인지에 갔다. 거기는 풍경이 좋았다. 하지만 4·3과는 관련이 없다.

성산 터진목에 갔다. 성산 터진목은 4·3 때 고문하고 학살이 이루어진 터였는데 가보니까 비석 밖에 없어서 실감이 거의 안 났다. 민이가 성산 터진목에 대해 조사한 것을 말해 줬다. 바닷가가 가까이 있어서 바다에서 놀았다. 처음에는 바다에 가까이 갔다가 파도가 오면 도망가는 놀이를 했다. 그런데 내가 조그만 언덕을 만들어서 파도가 오는 시간을 늦췄다. 친구들이 하나 둘 붙어서 언덕을 높고 넓게 쌓았다. 그리고 앞에 도랑을 파고 한 단에 벽을 더 쌓았지만 앞에 쌓은 것은 빨리 무너져 버렸다. 파도가 세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했다. 파도가 셀 때는 벽이 무너졌고 약할 때는 우리가 벽을 보수했다. 그래도 너무 많이 무너져서 해조류를 나무판자를 앞에 세워서 파도가 오는 것을 막았다. 해조류가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나무판자는 잘만 세우면 파도를 엄청 잘 막았다. 모래벽을 엄청 열심히 쌓고 모레사장에서 나왔다. 떠나기 전 4·3비석에서 묵념하고 나왔다.

아끈다랑쉬오름에 올라가서 한 바퀴 돌고 내려온 뒤 다랑쉬굴에 갔다. 굴의 입구는 좁았지만 굴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그런데 못 들어가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내가 다랑쉬굴을 조사한 것을 발표했다. 굴은 입구 말고도 땅에도 조그만 한 구멍으로 굴이 이어져 있었다. 사람들이 다랑쉬굴에 숨어 있었는데 군인들이 그 안에 불 연기를 넣고 입구를 막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초등학교에서 4·3을 배울 때도 제일 기억에 남았던 사건중 하나이다. 굴 속에서 연기를 마시다가 죽은 사람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이 사건이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우리는 묵념을 하고 갔다.

백약이 오름에 갔다. 올라가기 전에 선생님이 음료수를 사 주셔서 음료수를 맛있게 마시고 오름에 올라갔다. 올라가서 점프해서 사진 찍기를 했는데 재미있었다. 재미있는 사진을 몇 장 찍고 한 바퀴 돌고 내려 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만화책을 보면서 저녁으로 카레를 먹었다. 햄이 엄청 많이 들어가서 맛있었다. 그리고 스피드 퀴즈 놀이를 했다. 나랑 민이가 한 팀이었는데 우리가 이겼다. 그리고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보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어진

 

성산터진목은 구좌면, 세화리 등의 주민들을 잡아서 학살시킨 학살터였다. 민간인이던 서북청년단이 제주도로 들어 온 후, 서청단원들로 구성된 ‘특별중대’를 만들어 토벌작전에 투입됐다. 그런데 서청특별중대는 구좌면, 세화리 등의 사람들과 그 외의 사람들을 잡아서 감자공장창고로 데려다가 고문한 뒤 성산터진목에서 학살한 것이다.

직접 가보니 바다도 있고, 성산일출봉도 있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 풍경에 빼앗겨 해변에서 ‘진격의거인’에서 나오는듯한 성벽을 만들었다. 허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왠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성산터진목을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였기 때문에 성산터진목에서만 467명이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설명을 해주면서 성산터진목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셨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성산터진목을 떠나 다랑쉬굴에 갔다. 다랑쉬굴은 깊은 산속에 있는 줄 알았는데(다큐에도 그렇게 나왔다.), 내 생각과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밖에서 보니 굉장히 작아 보였다. 어떻게 들어갔나 싶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든 생각이 있었는데, ‘왜 사람들이 지상이 아닌 지하로 내려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다.”가 아니라 일기를 써야겠다. ㅠㅠ

성산터진목에 가기 전에 혼인지도 갔고, 성산터진목에 간 다음에는 아끈 다랑쉬오름에 가고, 다랑쉬굴 갔다가 백약이 오름을 갔기 때문에 혼인지, 아끈 다랑쉬오름, 백약이오름에 대해 쓰겠다.

혼인지는 이상했다. 민속촌 같은데 어수선했던 거 같다.

끝말잇기는 심심함을 덜어주는 재밌는 놀이였다. 특히‘아저씨-씨앗’조합으로 게임을 끝내곤 했는데, 그 조합을 만드는 거부터가 재밌었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올라가는데 경사가 좀 심해서 힘들었고, 밥이 적어서 힘들었고, 가시 찔려서 힘들었다. 아끈 다랑쉬오름에서 보니까 다랑쉬오름이 커보였는데 ‘내가 초등 때 어떻게 올라갔나.’ 싶었다.

백약이 오름은 올라가기 싫었으나 음료수를 맛있게 먹고 나서 올라갔는데 계단 밟는 게 자세가 불편했다. 올라가니 멀리까지 보였고, 시원하니 좋았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까 뭔가 기분이 시원했던 거 같다.(바람도 시원하고) 백약이 오름 내려올 때 정민이가 큐브를 맞출 수 있냐고 물어보면서 못 맞추면서 큐브를 왜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팩폭이었다. 마음에 남았다.

숙소로 와서 카레를 만들고, 약간 어수선했던 저녁프로그램을 한 뒤 ‘나의 특별한 형제’ 영화를 봤는데 감동적이었다.

-장성민

 

재돈이는 피곤했는지 일기 쓰기 전에 먼저 잠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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