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학년 제주4.3여행 학생 여행일기 -둘째날

작성자
박 정수
작성일
2022-06-28 14:25
조회
511
2022년 5월 17일 화요일 여행 둘째 날

 

 

재돈이는 일찍 일어났어요. 오뎅국을 먹었어요.

너븐숭이에 갔어요.

생선, 미역, 나물을 먹었어요. 달팽이 선생님과 좋았어요. 졸렸어요. 차에서 쉬었어요.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떡볶이를 먹었어요.

-박재돈

 

 

오늘은 가장 먼저 너븐숭이에 갔다. 기념관에는 희생당한 사람들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북촌 너븐숭이에는 애기 무덤이 있었다. 그걸 보고 애기들이 죽은 것이 많이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그곳에 순이 삼촌 기념비도 있었다.

4·3 평화공원에 갔다. 4·3 평화공원 기념관에서 4·3 영상을 봤다. 영상으로 보니 4·3이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영상 보고 난 후 해설사 선생님이 4·3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우리는 4·3 기념관을 둘러봤다. 기념관에는 기념비, 4·3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가슴 아픈 역사를 배웠다. 4·3 평화공원에는 많은 비석들이 있었다. 그걸 보고 사람들 수 천명이 죽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곳에서 방문록도 쓰고 역사를 기억한다는 글을 남겼다.

오늘 배운 4·3 내용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박지민

 

 

오늘은 두번째 날이다. 아직 많은 날이 남아서 좀 우울한데 좀 오묘한 것 같다. 아침은 어묵국을 먹었다. 지욱이랑 어진이가 만들었다. 그렇게 먹고 모자를 눌러쓰고 선크림을 바르고 출발했다.

처음에 북촌 너븐숭이에 갔다. 날씨가 맑아서 기분이 나빴다. 그냥 그랬다. 4.3은 맑지 않은데 날씨는 그것도 모르고 태연하게 웃고 있는 느낌 같았다. 어떤 열정적인 해설가 선생님이 해설을 해주셨다. 4.3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설명을 제일 길게 해서 조금 듣기 힘들었다. 그 다음 너븐숭이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주셨다. 먼저 시발점은 전단을 붙이던 사람에게 경찰이 총을 쐈다고 한다. 그리고 48년 4월 21일 (60년 뒤 안정민 탄생일 이브)에 무장대가 선관위 사무소를 공격해서 선거 용지를 탈취, 48년 6월 16월에 북촌포구에서 경찰관 2명을 사살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48년 12월 16일 낸시빌레에서 군인이 주민 24명을 죽였다. 다음 해, 1월 17일 군인 2명이 무장대 습격으로 숨지자, 군인들이 북촌리 주민을 대량 학살했다. 그런 사건과 순이 삼촌을 배우고 영상실로 이동해서 영상을 봤다. 마이마이 슬픈 내용이 많았다.

옴팡밭에 순이 삼촌을 표현한듯한 돌이 있었다. 고통스러운 듯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그리고 8~20기의 아기 무덤까지 있었다.

점심에는 제주도 백반을 먹었는데 맛이 드럽게 없었다.

4.3평화공원에 갔다. 위령비 쪽 주변에 있던 전시실에는 또 다른 열정적이고 질문을 많이 하는 해설가 선생님이 계셨다. 아주 열심히 해설해 주셨다. 그리고 올라가서 위령비를 읽어보았다. 유감스럽게도 안 씨도 많고 다른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더 올라가서 건물로 들어갔는데 거기는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었다. 민이가 대표로 향에 불을 붙이고 모두가 묵념했다. 안에는 굉장히 많은 위패가 있었다. 방문록에 글을 남겼는데 4.3은 반복되면 안 되고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적었다. 나도 위패실을 나올 때 향을 올렸다. 위패실을 나와서 계속 걸어 어떤 넓은 곳에 묘가 있는 곳에 갔다. 그 수가 3,996기였다. 그 묘비들은 예비 검속으로 행방불명 된 분들이었다. 너무 슬펐다.

저녁은 나랑 지욱이가 떡볶이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명언을 쓰겠다. 이 명언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다음 생에는 부디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서 전생의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자신들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로 글’

-안정민

 

 

오늘 아침 일어났다. 아침 기분은 괜찮았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책을 봤다.

오늘 아침/저녁 당번은 아침은 어진이와 나, 저녁은 정민이랑 나다. 아침을 하기 위해 방에서 나왔다. 오늘 아침은 어묵국이다. 나랑 어진이는 어묵국을 눈썹이 휘날리게 만들었다. 어묵국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어진이한테 큐브 공식을 전수받았다.

차를 타고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멀미가 나서 힘들었다. 너븐숭이 기념관에 도착했다. 너븐숭이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근처에 바다가 있어서 바다 냄새를 맡으러 마스크를 내리고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들숨날숨)킁카!킁카!”

바다냄새 대신 달달한 꽃냄새가 났다. 너븐숭이에서 아기무덤/옴팡밭/순이 삼촌 기념비 등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도 나는 큐브를 계속 맟추면서 갔다. 옛날에는 큐브가 무슨 재미가 있고 왜 그딴 걸 하는지 이해가 안 됐지만 막상 하니 재미있었다. 큐브를 맞추는 동안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제주4·3 평화공원으로 갔다. 평화공원에서 전시를 봤다. 나는 무서워서 중간에 나왔다. 그리고 위령관이랑 행방불명인 묘를 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고 행방불명되었다. 게다가 아직도 조사 중이라고 한다. 너무 어이없다.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나와서 장을 보러 갔다. 장에서 떡, 계란, 소시지, 우유, 아이스크림을 사서 삼달다방에 왔다. 어느새 나는 큐브공식을 다 외웠다. 그리고 큐브에 가망이 없다는 (어진이가 지칭함)민이한테 내가 지금까지 배운 큐브공식을 전수했다.

저녁은 정민이랑 내가 떡볶이를 만들었다. 나랑 정민이는 떡볶이를 눈썹이 휘날리게 만들고 뒷정리를 했다.

저녁 프로그램으로 ‘몸으로 말해요’를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이번에도 민이를 이길 거 갔다. 이만 끝.

-양지욱

 

 

오늘은 아침 당번이라서 아침부터 어묵국을 끓였다. 맛있었다. 그리고 지욱이랑 민이한테 큐브 공식을 알려줬다. 민이는 잘 못했지만 지욱이는 잘했다.

너븐숭이 4.3기념관에 갔다. 해설자 선생님이 여기서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했다. 무장대가 이쪽으로 왔다는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너븐숭이에 있는 사람들을 죽였다. 사람들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그리고 너븐숭이 희생자 명패에서 묵념을 하고 앞마당 쪽으로 나왔다. 풍경이 좋았다. 거기에는 애기 무덤이랑 옴팡밭이 있었다. 애기무덤 쪽에 장난감, 인형, 비눗방울 등이 떨어져 있었다. 나무그늘도 있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뭔가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비석에서 묵념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차를 타고 4.3 평화공원에 가는 길에 지욱이가 큐브 공식을 거의 다 외웠다. 민이는 진전이 거의 없었다.

4.3 평화공원에 도착했다. 4.3을 많이 배우기는 했지만 사건들의 순서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4.3 평화공원에 계신 해설자 선생님이 4.3사건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설명해 주셔서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런데 집중이 잘 안 됐다. 기념관을 나와 위령제단으로 갔다. 위패가 엄청 많았다. 그리고 행방불명인 표석에 갔다. 행방불명된 사람들 표석이 꽤 많았다. 이름을 읽는데 웃긴 이름이 계속 머리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많이 죽은 슬픈 역사는 비석이 모인 곳을 가야 제대로 실감이 난다. 4.3 평화공원은 잘 만든 것 같다.

지욱이가 큐브 공식을 다 외웠다. 지욱이가 큐브를 생각보다 많이 잘했다. 큐브 공식을 하루 만에 다 외운 사람은 처음 봤다. 민이는 큐브를 많이 못 해서 나랑 정민이가 가르쳐주는 것을 거의 포기하고 지욱이가 꽤 가르쳐 줬다. 그래도 진전이 많지는 않았다.

저녁으로 떡볶이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런데 양이 적어서 아쉬웠다. 쉬다가 몸으로 말해요 놀이를 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어진

 

 

아침에 일어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아서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고 싶어져서 일어났다. 일어나서 오렌지 삼촌이 나오는 책을 봤다. 오렌지 삼촌의 유고집이었다. 오렌지 삼촌은 내가 6~7살 때쯤 엄마를 따라다니며 봤던 삼촌인데 친삼촌은 아니다. (나는 어렸을 때 친삼촌이나 친이모가 아니어도 엄마가 아는 사람을 주로 삼촌이나 이모라고 불렀다. 형이나 누나라고 부른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 몇 번 봤었기 때문에 내 기억 속에는 친근한 존재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렌지 삼촌이 내가 초등학생일 때 돌아가셨다는 건 알긴 하였지만 언제부턴가 잊어버리게 되었다. 어제 숙소에 왔을 때 오랜만에 오렌지 삼촌 얼굴을 보니(비록 책이었지만) 반가웠는데 어제 저녁 때와 오늘 책을 볼 때는 슬펐다. 다시 볼 수 없으니까.. 책을 보니 오렌지 삼촌이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알 수 있었고, 집에 가서 엄마한테 얘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어묵국을 먹었는데 짭짤~하니 맛있었다. 특히 어묵국을 먹을 때 누구누구는 둘리에 나오는 누구 같다고 얘기하고, 듣는 게 재밌었다.

아침을 먹고, 썬크림을 바르고 너븐숭이 기념관으로 갔다. 너븐숭이 기념관에서 설명을 들어보니 옴팡밭에서만 학살을 한 게 아니라 당팟이나 낸시빌레에서도 학살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포구에서 무장대가 경찰 2명을 죽였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아이들이 너븐숭이에서 많이 죽었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2~3살짜리 아이가 정치를 알지도 못 했을 것인데 억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을 갔는데 노키즈 존이 있어서 자동으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노키즈 존 같은 무슨 무슨 존들은 어떤 특정 대상이라는 이유로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점심은 여러 가지 나물들이 있었는데(고사리, 땅콩, 취나물(?), 무나물, 톳나물 등) 대부분 건강한 맛이었다. 생선구이는 짰지만 짜서 맛있었다. 김도 먹었는데 담백하니 계속 들어갔다.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제주 4.3기념관을 갔는데 와봤던 거 같기도 하고, 처음 와보는 거 같기도 했다. 동굴 모형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주었다. 제주 4.3기념관을 들여다보니 석고로 된 끔찍한 모형이 있었다. 정말 잔인하고, 지금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지욱이가 말했던 해골은 다랑쉬굴에 있었는데 자세히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만 슬며시 봤다. 4.3평화공원으로 나갔다. 위령제단에서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을 처음으로 봤다. 위로 올라가서 위패를 봤는데 너~무 많아서 ‘몇몇 사람을 위해서 정말 많은 사람이 죽는 게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으로 먹은 떡볶이가 맛있었다. ‘몸으로 말해요’와 ‘줄줄이 말해요’를 나와 어진이가 진행하려 했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근데 은강이가 진행을 했다. ‘몸으로 말해요’는 나도 재밌었지만 애들이 좋아해줘서 은강이한테도 고맙고, 정말 다행이었다.

-장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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