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학년 제주4.3여행 학생 여행일기 -첫째날

작성자
박 정수
작성일
2022-06-20 13:26
조회
482
2022년 5월 16일 월요일-여행 첫째 날

비행기를 탔어요. 제주도에 왔어요.

부대찌개를 먹었어요. 두 그릇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여기 좋아요.

-박재돈

 

 

오늘은 4.3을 배우러 제주도로 역사여행을 갔다. 제일 먼저 곤을동 마을을 살펴보았다. 곤을동 마을은 4.3 당시 불에 탔던 마을이다. 그곳은 사람들이 많이 죽은 학살터였다. 그걸 보고 제주도에는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죽인 군인, 경찰들이 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곤을동을 걸으면서 4.3에 대하여 배웠다. 많이 걸은 것 같지는 않지만 역사를 배웠다.

우리가 머물 숙소인 ‘삼달다방’에 갔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놀고 저녁도 먹었다. 친구들과 놀면서 파리도 잡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다큐로 삼달다방에 대하여 알아봤다. 삼달다방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이 있어서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다큐에서 장애인을 도와주고 휠체어를 끌어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삼달다방이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4·3 때 사람들이 학살당했던 것은 가슴 아픈 순간이었지만 삼달다방은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공간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박지민

 

 

비행기를 오랜만에 탔다. 다행히 잘 도착했다.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 목에 힘줄이 올라올 만큼 힘을 줬다. 솔직히 무서웠다.ㅋ 공항에서 나와 제주에 발을 딛이고 차를 기다렸는데 연예인이 내릴법한 고급 차가 우리 앞에 섰다. 놀랍게도 우리를 태우러 온 차였다.

바다 옆에 있는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에 갔다. 제주도가 고향인 선생님이 곤을동 설명을 해주셨다. 먼저 제주도 말로 쓰여 있는 비석을 보면서 해석해주셨다. 진짜 외국어 같았다. 말은 대부분 비슷했는데 조금씩 변형되어 있었다. 어쨌든 외국어 같았다.

마을로 이어지는 돌다리를 건너서 풀이 무성히 자라있는 마을 터로 갔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곤을동이 두 개로 나누어져서 67가구가 있었다고 했다. 두 개의 마을 중 아래쪽 마을은 낚시나 물질, 혹은 그 비슷한 일들을 하고 위쪽 마을은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 1월 5일에 군인들이 와서 도망친 무장대를 봤냐고 물었고, 모른다고 답하자 젊은이 10명을 총살하고 집을 10~20채를 불태웠다. 그 다음 날 사람들을 화북초등학교에 불러 모은 다음 신문하기 시작했는데 무장대를 못 봤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또 10명의 청년을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을 전부를 활활활... 불태웠다.

마을을 둘러보는데 민이가 그날 있었던 일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묘사해 달라고 해서 묘사해 주었다. 그렇게 해주니까 내가 묘사를 했는데도 집터들이 다르게 보였다. 왠지 쓸쓸한 느낌이었다.

삼달다방은 뭔가 웅장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책장이 굉장히 높은데 밑에서 보면 닿을 수 없는 목표처럼 보였다. 그리고 책이 굉장히 뭔가 많은데 혼잡하지는 않다. 정리가 잘 되어있다고 해야 하나? 숙소는 공용 공간같이 소통이 자유롭고 2층 침대가 있다. 한마디로 삼달다방은 소통이 아닐까?

오늘은 긴 하루였다. 너무 길어서 시간이라는 복도의 중간 지점에 고립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이동하면 그 반대 방향으로 바닥이 이동하는 듯... 꼭 러닝머신 같다.

명언을 쓰면서 마치겠다.

‘가족이란 방부제 같은 존재다. 내가 썩지 않게 해준다.’

-안정민

 

 

오늘 아침 일어났다 6시였다. 기쁜 마음으로 다시 잠을 잤지만 아침을 늦게 먹어서 늦게 나왔다.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지만 눈앞에서 버스를 놓쳐서 9분을 잃었다. 그래도 성대역에 도착했을 때 7분만 지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철을 타고 공항에 와서 비행기를 타려고 1시간을 기다렸다. 비행기를 탔지만 내가 창가에 못 타서 아쉬웠다.

제주공항에서 렌트카를 타고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앞바다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바다에 가서 게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곤을동 앞바다에서 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강사 선생님을 만나고 곤을동을 감상했다.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강사 선생님과 헤어지고 다시 렌트카를 타고 삼달다방으로 갔다. 삼달다방은 그 쓰임새 경계가 약간 오묘한 거 같다. 그래서 삼달다방에 있는 사람이 더 무엇을 해야 할지 주춤하게 만든다. 숙소로 쓰고 있는 무지개 동은 저녁에는 어둡지만 나름 멋있는 곳이다.

오늘 저녁은 정민이랑 민이가 만들어주는 부대찌개다. 부대찌개가 만들어질 동안에 나는 과자도 먹고 파리채도 휘둘렀다. 부대찌개는 맛있었지만 국물이 너무 쫄아 있어서 안타까웠다.

저녁 프로그램 때 ‘리틀 빅히어로’를 봤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영상 때 봤던 사람들이 오늘 거의 다 본 사람들이어서 신기했다.

하루 일기를 썼다. 다른 애들은 1쪽~1장을 다 쓰는데 나는 조금 밖에 못 써서 살짝 그렇다.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이 정도는 잘 쓰는 편이다. 아 지금 민이랑 나밖에 없다. 빨리 써야한다. 민이가 거의 다 썼다. 그럼 이만 하루일기 끝.

-양지욱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무거운 가방을 매고 성균관대역에 갔다. 아빠가 차를 태워줘서 제시간에 왔다. 성균관대역에서 김포공항까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와서 힘들었다. 그리고 일찍 와서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공항 검색대를 지났다. 공항 검색대를 지날 때는 항상 뭔가가 걸릴까봐 긴장 된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탔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한 시간 정도 타니 제주도에 도착했다.

대절버스를 타고 곤을동 마을 쪽 해변 가에 가서 점심을 먹고 꽃게를 잡으면서 놀았다. 제주도 바다에서 노니까 좋았다. 큰 꽃게도 3마리 정도 잡았다. 큰 꽃게는 많이 없었지만 작은 꽃게는 많았다.

곤을동 마을에 갔다. 옛날 집터와 돌담이 많았다. 풀이 많이 자라있어서 풍경이 좋았다. 그래서 옛날에 슬픈 역사가 있었다는 것이 머리에 거의 안 들어왔다. 뭔가 소풍하러 오면 좋을 것 같은 곳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도 학살이 일어났다. 무장대가 곤을동 마을 쪽으로 왔다는 정보 때문에 토벌대가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사람들이 억울할 것 같다. 곤을동은 풍경은 좋지만 4.3사건 때 학살 터였던 곳이다.

숙소에 왔다. 처음에 삼달다방에 왔을 때는 신기했다. 책이 많이 꽂혀있고 넓었다. 대부분이 만화책이었다. 내가 아는 만화책이 있는지 찾아 봤지만 코난이랑 토리코랑 나루토만 있었다. 제일 인상적인 것은 레고랑 건담이었다. 레고는 문화동에 있었고 건담은 우리 숙소(무지개동)에 있었다.

저녁으로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햄이랑 소세지가 많아서 맛있었다. 그런데 면이 너무 불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시원하게 안마의자에 앉아서 안마를 받고 조금 있다가 삼달다방에 대한 다큐를 보았다. 겉으로만 봤을 때는 원래는 삼달다방은 카페 같은 거고 무지개동이 메인인 줄 알았는데 다큐를 보고 삼달다방이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커피를 공짜로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지붕 위에 있는 차도 신기했다. 동시에 저 차가 모형일까 진짜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여기서 봤던 물건과 책들과 사람들이 실제로 다큐에 나와서 신기했다. 숙소가 마음에 든다. 이 숙소에서 안마의자를 많이 해야겠다. 끝.

-이어진

 

 

오늘 아침에 출발할 때부터 오기 싫었다. 까닭은 노래가 듣고 싶었는데, 일요일도 오늘도(듣더라도 많이 못 들을 거 같았다.) 내가 듣고 싶은 만큼 듣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기가 싫었다. 그러나 결국 차타고 성균관대역까지 오는 동안 듣는 것도 실패했다. 그리하여 기분 나쁜(?) 출발이었다.(사실 괜찮았다.ㅋㅋ) 달팽이 선생님을 처음 보았는데 힘을 잘 쓰실 거 같았다.

성균관대역에서 전철을 타고 신길에서 내려서 5호선으로 갈아타서 김포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는, 그런 코스였는데, 전철 타는 게 지루했다. 지루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짐이 무거워서 목과 어깨가 아팠고, 두 번째 할 게 없어서 지루했다. 그리고 전철을 많이 타서 지루했다. 5호선으로 갈아타고 김포공항으로 가다보니 까치산역이 있어 반가웠고, 약간 신기했다. 까치산에 나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사시기 때문이다. 진심 반 농담 반 까치산에서 내려서 도망가고 싶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항에 도착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는데 보안검색대에서 내 짐을 다 들여다보니까 아무리 보안을 위해서라지만 내 짐을 막 보는 게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려고 통로를 지나는데 기분이 들떴다. 설렜다. 공항에서는 실감이 났지만 의식하지 않았는데 비행기로 가는 통로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비행기에서 처음에는 멀미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계속 멀미가 이어져서 힘들었다. 금요일에 오기가 걱정됐다.

도착해서 바닷가에 갔는데 바다 냄새도 나고, 절로 신이 났다. 볶음밥이 생각보다 맛있었고, 정민이 김밥도 꿀맛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바닷가에서 게를 잡을 때는 약간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재밌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건 아니겠나? 재밌게 놀고,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곤을동으로 이동해서 보았는데, 제주4·3이 일어났다는 것이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곤을동의 숲속 풍경이 외국의 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마다가스카르 섬 말이다.) 절벽이 굉장히 가팔라 보였고, ‘사람들을 죽이고, 저기에서 시체를 떨어뜨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949년 그날의 상황보다는 지금 보이는 아름다움이 더 잘 와 닿았다. 정민이가 그날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나는 듣고 집중하면서 그날의 상황을 떠올렸다. 절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안타까웠다.

집? 삼달다방!으로 가는 동안 끝말잇기를 했는데, 흔치않게 꿀잼이었다. 끝말을 이어서 생각하고, 반격해서 승리하는 이 과정을 겪으면 기분이 좋고, 지면 다시 도전하는... 과정이 쌓여 재밌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스윙스라는 이름을 가진 래퍼가 끝말잇기를 할 때 마다 나와서 웃겼다. 스윙스를 한 두어 번 정도 얘기하고, 계속 생각나서 재밌었다.

삼달다방으로 와서 부대찌개를 하려고 하니 막막하고, 정민이와 장난치다 정민이가 내가 레시피 안 가져온 걸 지적하자 미안했다. 어찌어찌 부대찌개를 만들었는데 맛있었다. 국물이 없어 아쉽긴 했다.(부대찌개 하니까 소코도모의 부대찌개가 생각난다. 갑자기...) 지민이가 설거지를 오래해서 정민이와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았지만, 내가 설거지를 늦게 해야 되서 한편으로는 힘들었다. 부대찌개를 먹고 정민이와 래퍼, 방과후 설렘, 아이돌 얘기를 했는데 흥미 있고, 재밌었다.

달팽이 선생님의 얼굴을 봤는데 교회 목사님처럼 생기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행 도중에 많이 웃으셔서 저희를 정말 좋아하시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많이 웃으셔서 온화한(그런 비슷한) 웃음을 가지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프로그램에서 순이삼촌을 보지 않고, 영상을 본 다해서 기분이 NICE했고, 솔직히 약간 갈등 상황이 나올까봐 걱정됐다. 그러나 삼달다방에 관한 무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삼달다방에는 무심, 오케이 등 여러 사람이 있다.) 근데 다큐를 다 보니 삼달다방 같은 공간이 늘어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도 여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민주주의에 따른 인권이 장애인도 있기 때문에 삼달다방 같은 공간이 많이 생겨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 더 생각한 점이 있는데 무심처럼 유명해지고, 권력을 얻는 것만을 목표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유명해지고, 권력도 쟁취하고 싶긴 하다.ㅋㅋㅋ) 무심이 희귀 질병에 걸리셨다고 해서 놀랐고, 지금은 괜찮으신가 걱정도 되고 했는데 괜찮다고(약 먹고 계신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힘들다. 9:10분부터 10시 37분가량까지 1시간 아니 2시간 가까이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말이다. 오늘은 글 쓰는데 삘이 온 날인가 보다. 1시간씩이나 쓰고, 내가 쓰고 내가 놀랐다.(이것으로 선생님을 더 귀찮게 길게 썼군요.ㅋㅋㅋ 장난입니다.ㅋㅋㅋ) 와와와와~~~~~~~~~~

진짜 끝.

-장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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