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봄 산행 (2014.04.28 - 최껄껄)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16 00:52
조회
874
우리 학교는 이름에 산이 들어가 있어요. '칠보산'

산 밑에 있어서인지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항상 산을 보니 눈이 많이 피로하지도 않고, 계절의 변화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새소리도 잘 들을 수 있고 시원한 그늘 밑으로 들어가 놀 수도 있습니다. 산 자락에 터전을 정한 것은 참 잘한 일 같습니다.

우리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산에 오릅니다. 지난 주에 개교한 후 처음으로 아이들과 산행을 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한 길은 메타세콰이아 뒷편에 있는 샛길인데, 등산객들은 다니지 않는 길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가까운 이 길로 시작해 두꺼비논이 있는 4단지 뒷길로 내려왔어요. 9시부터 11시 30분정도 되는 코스였습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 몸을 풀어줍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은나무 선생님도 함께 찍었습니다. 준서의 표정이 비장해보이는군요. 가정학습으로 아빠와 여행을 떠난 규빈이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리고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얼마 가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힘들다고 소리를 치네요. 숨을 몰아쉬는 아이들이 생깁니다. 이 길이 처음 시작하는 구간이 가파르기는 합니다.



저렇게 줄을 잡아야 쉽게 오를 수 있는 구간도 나옵니다. 준서가 조금 당황했었어요. 그래도 혼자 힘으로 줄을 잡고 올라옵니다. 뒤에 있는 아이들도 짜증내지 않고 잘 기다려주었어요.

약 20분 정도 올라오면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그새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렸어요. 허겁지겁 물을 꺼내듭니다. 외투도 벗어서 잘 넣어둡니다.

이렇게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칠보산은 일단 올라오면 능선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어느 지점에 내려가느냐에 따라 코스가 정해지게 됩니다. 정자에 도착하기 전에 이런 바위들이 있습니다. 가끔 보이는 이런 코스가 아이들에게 생기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정자에서 한 번 더 쉬었습니다. 이곳은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메타세콰이아 숲은 물론이고 우리 학교와 초등학교도 잘 보입니다.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서 조금만 앉아있어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다시 출발합니다. 오래 쉬지는 않았습니다. 산길을 걷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가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리막은 제법 미끄럽습니다. 땅이 많이 말라있더라고요.



은기와 지수가 담소를 나눕니다. 이 둘은 제법 잘 어울립니다. 남자아이들인데도 수다가 아주 쎄죠.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떤 청년으로 성장해갈지 아주 많이 기대가 되는 아이들입니다.



그렇게 약 3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싸온 도시락을 서로 나눠먹기도 하고, 농담도 건네면서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드는데는 음식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날의 산행을 마치고 학교로 향합니다. 저 뒤에 보이는 은사시나무가 손을 흔드는 것 같네요. 가을산행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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