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축제 첫째날 - 1 (2014.11.18 - 은나무)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19 17:01
조회
949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김장축제 첫째날입니다.

 

하늘은 유난히 맑고...

바람도 유난히 거셉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차분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었는데,

쌩쌩부는 바람에 어깨가 움츠러드네요...

찬 바람이 우리 배추들을 더 싱싱하게 해주려는 모양이에요

 

이에 굴하지 않고
붉은 목장갑을 양손에 떨치고서

결연한 표정으로 배추밭으로 향합니다..

 

오늘

일 년 먹을 김치를

우리 손으로 담가보려해요.

 

도토리교실 옆집 할머님에게서 산 30포기의 배추와 무 15개를 데리러 갑니다.

 

아침 햇살 아래 빛나는 푸르른 배추잎사귀들과 무청...

갓의 보랏빛녹색.....

이쁘네요.

밭에 도착하니 채소들이 싱그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립니다....



무를 뽑고,

주인 할머님이 쳐주신 배추도 수레에 싣고....

 

수레에 실린 무청다발이랑 배추다발이 졸업식날 받은 크다란~ 꽃다발 마냥 풍성합니다.

푸른 아름다움이 수레에 넘쳐납니다.

 

이웃들에게서 빌린 세 발 수레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균형잡기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난...



"오오 오~~ 넘어질 거 같애!!"

여학생들은 셋이 붙어도 수레 하나 감당키 힘드네요

휘청~~



야외활동의 강자 지수~~

수레를 밀며 신바람이 납니다.

 

배추를 파신 할머님은

연신 균형잡는 법을 이르집어 주십니다..

할머님은 무를 5개 얹어 주시고, 배추도 몇 포기 더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

 

캬 규빈이의 안정감..

저 타고난 손감을 어찌 따라가나요!!?



사진 찍을 때면, 초상권을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세 소녀들.



"얘들아 이뻐! 얼굴도 보여줘~~."



숲교실 앞 데크에 차곡차곡 쌓인 배추단들..

기다려~ 이쁘게 담궈 줄게



이제 우리가 키운 배추밭으로 가볼까요.

미쳐 못 자란 배추들을 향해

사죄의 눈물을 흘리며 거름탓을 할 즈음....

남자애들이

칼을 들고 헐리웃 호러물의 연쇄 살인마를 재연하고 있습니다...

12월에 있을 연극제를 앞두고 연기력을 다지는 걸까요.

호러물은 안 보여 줘야 겠어요...

 

"얘들아 배추들에게는 가슴 떨리는 순간이야. 좀 잘 해주자."



심은 포기는 65그루인데, 20포기 정도의 양이 나왔어요..

얘들도 담그면 맛나다는 선배샘들의 말씀을 믿고, 하나도 빠짐없이 김치 담그렵니다.



배추들을 싣고, 아이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김장은 숲 교실에서 담글 거에요.

 



 

자 이제 배추를 다듬기 시작합니다...

 

추운 날 열 일 젖히고 와주신 채빈어머님과 규빈어머님과 경빈 어머님과..

옹기 종기 모여

가져오신 귤도 먹으며

배추를 자르기 시작해요...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