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축제 둘째 날 - 2 (2014.11.20- 은나무)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19 18:11
조회
998
점심을 먹고,

침묵과 독서를 마치고.....

 

이제 배추를 버무려요..

교실 천장 위에 달린 낙옆등이 참 이쁘죠.

 

플라타너스잎을 섬섬이 엮어 다니.....

어느 멋진 카페 못지 않은 실내디자인이 되었어요....

바로 지수어머님과 여동생 연수의 작품이랍니다... ^^

 

가을 날 밖을 거닐 때, 사그락사그락 밟히는 낙옆들이 너무 예뻐 주워온 경험들 있으시죠...

아름다운 자연이 문 밖 도처에 있네요.

이것이 가을이 좋은 이유에요.

 

가을 먹어,  익은 플라타너스 낙옆 등은 호젓하니 여유로운데, 그 아래 우리는 정말 분주한 때를 맞이했어요.



배추 양념을 버무릴 땐,

맨 겉 껍질 안에는 좀 건더기를 풍부하게 넣고,

그 안쪽에는 물감을 묻히듯 발라줘요....



샥샥~~~

꼼꼼히~ 꼼꼼히~



여학생들과 지수어머님은 한 팀이 되었어요.

이야기 꽃이 핍니다.

흰 배추가 붉은 옷을 입네요.



시작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양념을 퍼다주며 버무리기를 지도하시는 유성미 샘...



햇살에 반사되어 규빈이와 유성미 샘이 곱네요.

상기된 볼들....



ㅋㅋㅋㅋㅋㅋ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익크크크크....

양념 버무리기가 재미난 모양이에요...

요번엔 얼굴을 숨기지 않고....

승리의 포즈~~~

 

김장전투 승리 예감!!



흥이 오르면서 점점 즐거워지는 김장 잔치

 

유성미 샘 : 은기야, 너 얼굴 참 작다.

은기: 쩌쩝, 이러지 마새우~~



은기 : 김장은 묻히다가 먹는 것이 제 맛이새우~~

지수 : 야아~~ 너 지금 몇 개째 먹는거야... 이러다 김장하기도 전에 다 먹겠다!! ㅋㅋㅋㅋ

지수의 즐거운 비난~~ 이마엔 즐거운 11자~~

 



 

앗!! 은기의 혀가 본래 배추잎이었을까, 아님 김장철을 맞아 배추가 은기의 혀가 되었을까....

 

 

텁.... 매워.....

은기는 이 날, 김장하다가 물을 갖다달라고 아우성을 쳤답니다...



역시 김장도 과학임을 역설하는 유성미 선생님....

"배추의 잎 수와 양념을 비례식으로 계산해서 균일하게 분배하여 양념을 묻혀야만 해~~~

알겠니. 얘들아??"

"으응???"



유성미샘도 김장전투 승리예감!!

가르칠 땐 엄하고 정확하시지만, 요래 애교가 넘치십니다....



카메라를 들자 환하게 웃어주시는 시수어머님~~

김장축제의 포토제닉으로 추천합니다. ^^



맛난 김장 김치를 바라보며 흐믓해하는 최원배 샘...

아이들 일 년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든든함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최원배샘은 포장과 김장독 묻기를 담당하셨습니다....

한 쪽에서 차근차근 비닐에 넣고~~



방학 전에 먹을 김치는 겉배추를 잘 덮어 김치통에......



김장이 얼추 다 되어갑니다....

마지막 양념과 건더기들까지 버리지 않고 모두모두 담습니다...

 

 

이제 묻으러 가요....

고구마를 키우던 밭으로 고고~~



 



 

누구일까요?

맞추어 보세요^^



저마다 제법 무거운 김치보따리를 들고서 밭길을 갑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아직 하늘은 맑고....

가을 바람은 청량합니다...

하늘에 맞닿은 능선이 아름다워요

 



속속 도착하는 아이들~~



묻기 전, 기념 촬영...

 

각자의 우월한 미소를 뽐내는 샘들...

사진을 찍고서 드는 생각이...

우리 학교는 외모를 기준으로 교사를 뽑는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틀 간, 칠보산자유학교 식구들의 손에 다루어진 배추와 무가 이제 묻히네요.



겨우내 맛있게 익거라~~



볏짚 둘러 묻은 통에 비닐을 겹겹이 쌓아 묶은 김치보따리들을 넣고,

뚜껑을 닫고, 또 비닐을 덮은 다음,  흙을 덮었어요....

 

이제 다 끝났네요.

 

아니죠....

항상 뒷정리가 큰 일이지요.

모두 지쳤지만, 다시 한 번 팔을 걷어 붙입니다...


붉은 고추가루가 범벅된 숲교실을 쓸고 닦고,......



큰 그릇들은 씻을 곳이 없어 초등으로 가요.

 



영차~~

맞드니 덜 무겁죠.



청소가 끝나요.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요 기모롱장갑이 이번 김장의 주인공이었던 것 같아요..

경빈이의 추천으로 구입한 기모고무장갑이 있어서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었어요.

 

고맙다, 기모고무장갑아......

 



 

다음 날인 셋째날, 우리는 수육을 삶아 먹었어요...

뛰어난 요리 솜씨(? ㅋㅋㅋ)덕에 수육이 너무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김치는 고추가루가 매우 좋아서 매콤하고요, 어머님들의 손간이 좋아서 마치 맞게 간이 되었답니다...

머금직스런 김장김치에 싸먹는 수육맛....

 

최고였어요 !!

 

이렇게 김장이 끝났어요...

 



 

엄동설한에 마다 않고 와주신 중등 수원칠보산자유학교 가족들 고맙습니다....

일 년 내내 아이들과 건강한 밥상 차려먹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게요.

 

이제 곧 눈이 내리고 바람은 얼음같이 차가워지겠죠...

추운 겨울이 와도

우리 가족들, 서로의 따스한 마음으로 온기 나누며 훈훈한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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