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백일장 -2 (2015.05.26 - 은나무)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22 18:50
조회
1040
이제 침묵과 독서를 합니다...



유성미 선생님은 자연의 품에 완전히 안겼네요.. ^^



자연을 진정 사랑하는 이에게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요즘 글쓰는 재미에 푹 빠진 지영이는

독서 시간에 글을 읽거나

독자들에게 읽힐 소설을 씁니다...

지영이는 우화를 주로 씁ㄴㅣ다.

동물들이 인간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 이별과 재회...

늑대와 들개의 입을 통해 인간에게 주는 자연의 경고가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들입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서 재미나기도 합니다..



"으응~ 아직 완성 안 됐어... 이따가 봐~"

글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지영이~~



아이들이 책 속에 잠겨 듭니다...



독서 중에도 멋짐을 내려놓지 않는 성훈이...



글 속의 내용을 곱씹으며 풍경을 눈에 담는 서영이.



신기한 것이

침묵과 독서 시간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앉아 있는데, 정적이 깊어지면서 시간이 갈 수록 깊이 책 속에 빠져들어요...

산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네요....



솨아~ 바람 소리 ..

이름 모를 새의 맑은 울음 소리만이 들리고



'하룬과 이야기 바다'에 취해 있는 주인공은??



독서시간에 누구보다 깊이 책 속으로 잠겨드는 은기~



작은 소녀의 머리칼을 날리는 바람만이 이리 저리 움직이고...



그래도 포즈 욕심~~~



정적, 망아, 또 다른 세계로...



석영이!!



무슨 책을 읽ㄴㅣ...

장난스런 v ~~~

예쁜 석영이...



샘들두....



침묵과 독서를 끝내고 이제 점심을 먹을 거에요..

맛있는 점심....



친구랑 다정하게 나눠먹고...



오물오물~

화동들의 풀밭 점심이네요...

칠보사전 낱말풀이: 화동 -> 화장실 동반자



이렇게 편안하게 앉아서....



맛있게....

항상 사진기가 오면 시선 주는 것을 잊지 않는 성훈이...

사진찍기의 재미를 아는 친구에요..



남자아이들은 먹는 시간엔 다른 잡념을 모두 지웁니다...

집중집중~~~



다정하게 나눠먹으며~~~

정말 맛나요..

공기가 좋아서인지 더 맛있어요..

앗..

청설모다!!



청설모가 등장했습니다..

나무 위를 줄달음치며 우리 주위를 왔다갔다 했어요..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먹을 것을 줍니다...

'너무 많이 주면 안되 얘들아...야생성을 잃으면 나중엔 살지 못할 수도 있어...'



청설모는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네요...

귀엽다는 아이들 말을 알아 듣나봐요.

간식까지 모두 나눠 먹은 후에는 이제 자유시간

오리 꽉꽉이 장난감을 물고와서

꽈악꽈악~~ 소리를 내는 채빈이...

요 장난감을 물고 말 대신 대답을 하는 데 정말 우끼기도 하고 귀여운.. 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재미나게 놉니다...



이제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합니다~~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 것이 좋은지,

글을 쓸 때,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 선생님들의 발표를 듣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마음을 이입할 관찰물이나

마음을 끄는 대상을 찾습니다..

관찰과 탐색의 시간....



서영이의 눈에 띤 한 그루의 나무...



어떤 생각을 담으려는 걸가요.



시간이 한참 지나기까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고민이 길어지는 석영이...

한참 동안 풍경을 바라봅니다...



규빈이의 글을 보며 감탄하는 선생님



경빈이의 글도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완성이 안되었다며 애써 글을 숨기는 은기....



지영이도....

무언가 포착했네요

선생님 히잉 생각이 안나요~~~~~~



넋을 잃게 만드는 표정....

백일장이 아니라 귀여운 표정 대회였던가??? @,,@

헷갈립니다...



^_^ ~



봄산에 핀 진달래에 마음을 담은 지수....



서영이의 나무는 어쩐지 문구점에 전시된 예쁜 공책의 그림처럼 산뜻합니다.....

야무진 손으로 글씨도 그림도 이쁘게 그리네요...



일필휘지로 시를 써내려간 경빈이 바로 그림으로 착수합니다.



점을 찍듯 물감을 찍던 경빈이....

봄부터 가을까지 하나의 화폭에 담은 듯한 느낌입니다...



자연과 다소 다른 주제를 표현한 준서...

준서는 선생님과 좀더 얘기해서 작품을 또 하나 그립니다....



오늘 본 청설모에게 반한 지영이....

깜짝 놀랄 그림과 시를 보여줄 겁니다...



조선의 산천을 담은 그림을 그리는 진원이...

무슨 일을 하거나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

혜인이는 완성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다시 그립니다...



꽃과 나무가 가득한 준서의 그림....

색깔을 이쁘게 칠해요..

친구들의 환호를 들을 생각에 열심히 그립니다...



규빈이의 글은 신기합니다...

읽으면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에는 청설모가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휘릭휘릭~~'



아이와 소년의 모습이 동시에 보이는 귀여운 규빈이의 볼...



이제 작품활동이 막바지로 다가가고...

손길이 분주합니다.



작품을 완성하고 냅니다....

 



 



 



 



 



 

모두 모여서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소나무의 거칠고 딱딱한 껍질 안에 부드러운 속살이 자신과 닮았다는

서영이...

자신도 부드럽고 연약한 면이 있는데 평소에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때론 마음이 쓰릴 때도 있었겠죠...

목이 약간 메이기도 하면서 감동적이네요 ^^



준서....

나무가 혼자 있는데 부모님이 안 계셔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의 부재를 근심하는 준서의 속마음을 잠깐 보았습니다...

마음 한 켠이 아립니다.

자신을 즐겁게 해준 청설모의 귀여운 모습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지영이...

지영이.....

계속 느끼지만...

글을 참 잘 씁니다...



규빈이의 생동감 넘치는 글...

작년 가을에 이어 올 봄에도 규빈이의 시 속 친구들은 여행을 떠나네요~~



채빈이의 나무를 보세요...

이야~~

머리 위에 하늘을 인 천 년의 나무입니다...

그림만으로도 아름다워서 눈길이 머물렀던 작품이에요....

성훈이의 시에는 모두가 감동적이다~~~하고 감탄을 했어요...



나무가 두 팔을 벌린 것은 안아주었으면 해서가 아닐까...

시 속 성훈이 생각....

사람은 무릇 서로의 포근함을 필요로 하는 거겠죠...

성훈이가 앞으로 더욱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음 하는 바람입니다...

....

경빈이의 시는 간결합니다..

그런데 그 행을 따라 읽다보면.....



나무와 식물이 사는 시간은

느리고 지루해서

언듯 길고 길 거 같지만

억겁의 시간 속에서는 잠깐이죠..

찰나를 사는 작은 존재에 불과한

나무...

사람.....

우리들...

미미한 시간을 사는 작은 존재들의 삶살이..

그 틈새로 부는 바람을 통해....

영겁을 사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느낍니다...

경빈이의 시... 깊이가 있습니다...



'자연', '자연스럽다'란 말을 우리가 흔히 쓰죠...

이 흔한 말을 은기만의 시선으로 표현한 시...

物과 我가 일체가 되는 느낌...

오랜 만입니다..

이런 예스런 느낌이 나는 글말투 말이지요.

해식은 맛이 있는 은기의 시...

자꾸 읽으면 중독이 됩니다...

그런데 은기의 시는 읽으면 은기 목소리가 들리네요..

희안합니다..

시를 읽고 있는데 음성지원이 되는 것은 흔치 않군요...



봄을 장식하는 진달래가 지는 것이 못내 아쉬운 지수...

갈수록 이 진달래가 빨리 지면 어떡하나... 아름답고도 짧은 봄을 향한 아쉬움을 노래했습니다..



한국의 산천이 그려져 있습니다..

진원이의 그림은 겸재 정선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개의 계절을 품은 나무...

발상의 전환이 놀랍습니다..

석영이...

가슴을 열면 멋진 시가 나오네요....

꿀벌을 가지고 순식간에

일필휘지로 완성한 시 '꿀벌'

발표를 마치고

심사와 시상은 추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이제 내려갈 시간이네요....

기운이 넘치는 석영이가 다리를 굴리며 워밍업을 하던 중 브이를 그립니다...

전망대 쪽 길로 갑니다....

전망대에서 멋진 경치를 보고 내려와...

간단히 청소를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아이들의 고단한 다리도 곧 이부자리에 들겠지요...

곤히 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꽉 차게 보낸 백일장이 끝났습니다...

다음 날부터 도토리교실 목공실에서 전시가 있었습니다....



저마다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며 느낀 것을 포스트잇댓글로 답니다...



 

이렇게 자주 자연 속에서 시를 쓰고 책을 읽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를 둘러싼 칠보산은 우리에게 건강과 아름다움을 줍니다.

묵묵히 멈추어 있는 것 같지만

쉴 틈 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열매 맺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공기를 정화하고 쉼터를 주고..

오늘 활동이

이토록 많은 것을 주는 산과 자연에게 무엇을 줘야 할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책 속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맘 속에 굳은 확신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산행은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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