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열세 번째 반찬 후기

작성자
소행성
작성일
2023-08-05 00:45
조회
240
여름방학 중 두번째 반살림 날이다.

아무래도 방학이라 반찬팀 7명 모두가 모이기는 어렵다. 유능한 팀원 세명이 참여가 어려워 빠지고, 월요일 팀에서 대신 지원왔다. 그러나 소통이 꼬여, 지원은 두명만이 오게 되었다.
많이 분주한 반찬 조리라 6명이서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아쉬운 데로 시작하고 본다.

일찍 모여 장을 보고, 10시에 재료 손질부터 시작했다.

먼저 손질을 해주고


식재료들을 잘 씻어준 다음


예쁘게 담아 드린다.. ...??


조심스럽게 사진을 세장밖에 찍지 못했다고 말해본다...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김씨와 한씨가 출장을 나가는 바람에... 사람이 여섯이라 많이 바빴던 바람에... 바람에 핸드폰이 날라가는 바람에... 라고 슬쩍 변명을 해본다.
대신 글로 분량을 채워보도록 하겠다.

보통 9시 반쯤에 장을 보고,(오늘은 9시 20분도 전에 봤다) 10시에 시작해서 3시 조금 넘어 끝난다. 정말 이상한 것은 아무리 빨리해도, 쉬는시간을 줄여도 3시는 무조건 넘긴다는 것이다.

오늘은 10시에 시작해 거의 1시간쯤 재료 손질을 했다. 그다음엔 빨리 식혀야 통에 담을 수 있는 양파절임 간장을 먼저 끓여놓고, 소시지 볶음은 재료 손질이 얼추 되면 바로 시작한다.
보통은 우리의 든든한 주방장 정현호 학생과 양지원 학생이 요리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양팀장이 없어서 지원을 온 용민이가 대신했다. 나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재료 손질+설거지+주변 정리+정성스러운 손편지 쓰기+반찬 소분 등 '잡일'이라는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오늘 양파를 너무 많이 만져서 손에서 불이 났는데, 그 불은 집에 와서도 꺼지지 않았다.(얼얼)

70%의 조리를 점심 전에 끝내서 이번엔 진짜 일찍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매번 3시 정각에 끝내는지 모르겠다. 1시 반부터 뒷정리를 시작했는데... 뭐, 그렇게 됐다.

오늘은 배달지 담당 한지윤씨가 없는 날이라 많이 우왕좌왕했다. 누가 어디에 배달을 가는지를 정하는 데에 1시간은 족히 쓴 것 같다. 또 반찬통 하나가 안 보인다던가 하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뇌정지가 온다.

3시에 나누어져 배달을 시작한다. 멀리 가는 사람은 선생님 혹은 부모님의 도움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다. 나는 당수동 담당이라 노아 선생님과 차를 타고 가는데, 알고 보니 우리가 길치라서 내비를 틀고 가도 항상 길을 헤맸다. 그리고 드디어 (저저번주)12번의 배달 끝에 내비 없이도 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길치 둘도 머리를 맞데면 얼마든지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과정엔 12번의 길찾기가 필요하다.)

배달 하면서도, 하고 나서도 소행성 톡방은 계속 분주하지만, 어찌됐든 오늘의 반찬도 무사히 끝냈다.

더운 한여름 방학에 학교에 등교하여 6시간 동안 열심히 달린 소행성 학생들과(feat 휴가 중에도 연락 차단않고 받아준 양팀장) 적극 도움을 준 선생님과 적극 응원을 주신 부모님들께, 그리고그리고 사진이 없어서 글로 후기 채우는 박시현까지,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과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이상! -5학년 박시현-

+++

아무래도 방학이다 보니 반찬통 모이는 게 쉽지않다. 그래서 오늘은 비닐이 열 한 가정이나 되었다. 모두 조금씩만 더 노력하여 비닐 사용을 줄였으면 좋겠는 바램이다!(+뜨거운 반찬은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에 넣기 어려워서 가능하면 유리나 스텐 통을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학생들의 귀가 시간을 앞당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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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5 00:53

    글 누가 썼냐 진짜 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