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졸업여행(울릉도 여행) - 8

작성자
최껄껄
작성일
2021-10-29 13:42
조회
601
8. 달고나

 

오늘은 원래 낚시를 하기로 했었다. 하루 종일 낚시를 해서 잡은 고기로 회도 먹고 매운탕도 끓여먹기로 말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온다. 아이들이 잠깐 상의를 하더니, 오늘은 글을 쓰기로 했다. 서로의 입장에서 글을 쓰는 활동을 할 건데, 인터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했었지만, 다른 주제로 하는 만큼 인터뷰가 한 번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이 모두 동의를 했고, 나 역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교사의 지시나 관여 없이도 알아서 밥을 하고, 시간을 지키고, 활동과 마무리를 했다. 나는 중간 중간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확인만 하면 되었다. 나중에는 확인도 필요없을 정도로 알아서들 잘 했다.

 

아이들은 입이 심심했는지 달고나를 했다. 치원이는 달고나를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고 했다. 본인은 간식을 별로 많이 먹지는 않지만 이것은 맛있다며, 끝까지 남아서 먹는다. 태경이가 치원이를 위해서 먹기 좋게 자른다.

 



 

 



 

마지막 남은 조각도 모두 먹었다. 치원이는 참 맛있다며 즐거워했다. 나 역시 달고나가 맛있어서 몇 조각 먹었지만 치원이는 나보다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위 사진을 치원이에게 보여주며 어떻느냐고 물어보니, 자신의 모습이 괜찮다고 했다. 아마도 치원이는 이번 여행에서 달고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글쓰기를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숙소 방 안에서 찍은 모습이다. 선탠이 되어있어서 파랗게 나왔다.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물론 '다정하게'라는 것은 담당교사의 '주관'적인 표현일 뿐... 이다.

 

이렇게 비오는 하루.

글쓰고, 읽고, 웃고, 달고나 먹고, 깔깔깔 장난치며 하루를 보냈다.

 

여유로웠지만 낭비했다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는 않았다.

 
전체 3

  • 2021-10-29 16:25

    저 숙소는 정말 치명적이군요! 너무나 아름다워요.
    다정한 아이들 중 한 명의 실루엣이 왠지 낯익은데요?! ㅋㅋ


  • 2021-10-29 21:54

    시간이 되면 밥이 차려있고 먹고나면 설겆이가 되어있는 여행이었다고 전해들었어요..
    낚시로 회와 매운탕... 굶을뻔 한 것 아닌지요


  • 2021-11-25 14:38

    낚시로 잡은 물고기로 회나 매운탕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하루였지 않을까 싶네요 생명순환철학에 입각해서 물고기를 흡수하는 것보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흡수하는게 더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