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학년 광주여행 첫째날 이야기

작성자
유 성미
작성일
2017-06-02 11:17
조회
1403

수원역에서 8시 38분기차타고 드디어 1학년 첫여행, 광주로 출발합니다


긴 시간동안의 기차여행에 누가 짝이 되느냐~ 하늘이 이어준 인연이 누군지 기대하며, 여행과 관련된 단어를 이용한 제비뽑기를 합니다. 운명의 짝과 나란히 앉고 앞뒤로 앉은 친구들끼리 모여 앉습니다.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으며 기차여행을 합니다.


   


기차안에서 나누어먹는 간식은 왜이리 정답고 맛있을까요. 간식하나하나에 정이 오고갑니다. 그런데...병희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자신만의 방식일까요? 간식을 꺼내는 모습은 ~ 유연성과 창의력이 없으면 불가능하기에 놀랍습니다. 태욱이는 여행노트를 펴고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아진이는 미래의 동물이 담긴 겉표지가 멋진 책을 읽고있어요. 이국적인 모습에(책이 왠지 원서같아요.) 멋진 구도로 찰칵!!


    


시간이 지나고 멀리오니 기차에 사람들이 몇 없네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나름 조용?하게 놀던 아이들이 점점 더 활발해 집니다. 서로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시끌시끌 즐거워 보입니다. 역시 여인들은 셀카놀이 빠질 수 없죠. 기차에서 핸드폰 필터 예쁜 것으로 설정하여~찰칵!! 아주 만족스러워요.


     


 이제 광주역에 도착했으니 중외공원과 시립미술관에 갑니다. 세 모둠중에 중외공원팀이 앞장서 갑니다. 우리는 그들이 이끄는데로... 교통편을 정확히 조사하지 않아 어찌할 줄 모르는 중외공원팀, 지도를 봐도 어찌 가야 하는지를 모르겠고, 주변에 물어보지만 왠지 불안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친절했던 아주머님, 아이들이 무거운 가방 메고 조심스레 여쭈어보는 것이 기특했는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친절히 답해주십니다. 드디어 중외공원팀이 앞장섭니다. 버스를 타고 문화전당역에서 내리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종점이라며 모두 내리라하네요. 이상합니다. 그 누구도 지나쳤는지 모르고 종점까지 와 버렸네요. 오후 해는 점점 더 강해지고,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아 배는 고픈데... 배낭은 너무나 무겁고.. 그때, 연수가 얘들아 ~~ 저기 봐~~하며 북서쪽을 가르키네요. 그곳에는 광주시립미술관 간판이 써 있고 그 뒤로 공원이~~와!! 잘못 내린 이곳이 우리의 목적지 바로 앞이었다니. 막막해하던 아이들은 야호~를 외치고 고픈 배를 채우러 달려갑니다. 적당한 자리에 짐을 내리고 부모님께서 싸 주신 도시락을 먹습니다. 대세메뉴는 김볶! 저도 김치볶음밥입니다. 태경이의 삼각김밥안에도 김치가 볶아져 있습니다. 간식까지 먹고 이제 이곳에서의 계획한 일정을 펼쳐 볼까요? 오늘 프로그램을 기획한 중외공원팀의 계획은 공원에서 뛰어놀고, 시립미술관활동이었는데..... 오늘은 월요일 ~ 휴관입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중외공원팀은 말을 잃습니다. 함께 고민하다 내일의 오후일정(송정시장)과 바꿉니다. 내일 다시 이곳 미술관에서 활동하기로 하고, 우선 공원에서 뛰어놀기로 합니다. 미리 계획했던 왕놀이? 보물을 찾아라? 요런 제목의 게임이었는데.... 두 팀으로 나누어 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인원입니다.


  


  


적은 인원에서 게임방식을 변형시켜 한 번 해 봅니다. 역시나 팀전이 아니라 흥미진진함이 떨어지네요. 그럼 이번에 진놀이~ 두 팀을 나누어 각자의 진(소나무)를 정하고 다른 팀이 자신의 소나무를 터치하지 못하도록 방어하고 공격도 합니다. 푸르른 5월에 기분 좋은 바람 속에서 두 소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웃고 신나하는 아이들을 멀리서 보면서 5월과 우리아이들은 참 잘 어울리는 구나~ 자연과 우리가 하나의 풍경이 되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만 합니다. 가만히 아이들을 지켜보고있으니 조금 심심해 지려합니다. 약간 밀리는 팀의 도움도 줄겸 수비라도 해 보려했지만,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저조한 순발력으로 도움은 안되고 제 숨만찹니다. 그냥 멀직이 앉아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편이 모두에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그늘진 의자에 앉아 모두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봅니다.


   


이젠 실컷 놀았으니~ 물 한잔 먹고 조용히 글을 써 볼까요.


  


다음은 송정시장입니다. 버스타고 걷고, 다시 갈아타고, 내린 곳은 송정시장이긴 하지만 우리가 가기로 한 송정시장이 아닌듯합니다. 지나가시는 아저씨에게 물어보고 아주머님께 물어물어 꽤 긴 거리를 걸어 드디어 도착입니다. 송정시장 팀은 주어진 예산으로 각자의 저녁과 간식을 먹는 미션을 가지고 왔습니다. 1인당 7000원씩 모둠별로 저녁과 간식을 먹고 송정시장을 둘러본 후 송정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치원, 아진, 인정이 모둠과 함께 활동합니다. 공원에서 뛰어놀고 먼 거리를 이동해 왔으니 배는 너무나 고프고 다리는 후들거립니다. 시장구경은 식후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아주머님께서 맛집을 알려주시네요. 우린 아무런 고민 없이 맛집을 향해 갑니다. 방안으로 들어가 가방만 내려놓은 것만으로도 행복함이 가득해 집니다. 맑은 국물에 부추가 올려져 있는 순대국밥은 처음 먹어봅니다. 국물 한 수저 먹으니 모두들 음~~이맛이야! 와~맛나다. 지금 이순간은 어떤 것이든 맛나겠지만, 확실히 다르네요. 전라도에서 먹을 수 있는 맛이 확실합니다. 이야기하며 천천히 먹습니다.


  


한 그릇 모두 비워내고 다시 가방 메고 시장을 둘러봅니다. 인당 1000원의 간식비, 치원이와 아진이는 1000원 슬러시를 선택하며 인증샷 ^^ 아진이는 모든 맛을 조금씩 섞어 한 컵 만들어 먹습니다. 인정이는 고기꼬치 칠리 맛, 아주머님께서는 3000원 꼬치를 서비스로 하나 더 주시네요.


    


광주에 머무른지 몇시간되지 않았지만, 광주사람들은 왠지 여유롭고 정답습니다.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투리 ~ 친절한 아주머님 아저씨들~


우리의 숙소 찜질방으로 이동합니다.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걸어서 가면 되요. 조금 먼 거리지만 이제 쉴 곳을 가는 것이라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어디를 가든 질문을 받고 배려 받으며 잘 이동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해주신 어르신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드디어 찜질방...남탕, 여탕에서 각자 씻고 찜질방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저는 연수와 냉탕수영을 신나게 했습니다. 인정이는 너무차갑다고 발만 담그며 구경하고.... 재미나네요. 남자아이들이 목욕탕에서 혹시나 너무나 소란스럽게 물놀이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때쯤 찜질방으로 올라갑니다. 역시나 굉장한 물놀이를 했다고 하네요. 다행히 물놀이한 냉탕이 구석에 벽으로 둘러 쌓여있어 함께 이용하시던 분들께서 아주 큰 피해는 보시지 않은듯합니다. 잠들기 전에 둘러앉아 하루일기를 씁니다. 시장에서 사온 1000원 할인받은 뻥튀기 먹으며 반들반들 윤이 나는 얼굴로 잘 마무리한 오늘을 감사하며 찰칵!


  

전체 2

  • 2017-06-02 18:29
    기차 안에 사람이 없어 좋았고, 아이들 표정이 밝아 좋고, 새로운 세계를 온몸으로 접해 좋고, 친절한 광주 사람들 만나 좋고, 맛있는(넘나 맛있어보이는) 순대국 먹어 좋고,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찜질방에서 묵어 좋고, 같이 둘러앉아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벗들과 선생님이 있어 행복한 여행 첫날이었네요!!

  • 2017-06-07 14:31
    인정이 활짝 웃는 얼굴이 넘나 예뻐요..
    다같이 찜질복 입고 있으니 흥부네 자식들 같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