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 2학기 가을여행-한라산(2016.11.02 피터팬)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23 21:09
조회
1193
한라산 오르기

제주시로 넘어와 숙소에 짐을 풀고 우도에서 잡아온 소라게??를 삶았습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생명체를 섭취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둘러앉아 먹어봅니다.

맛은 있는데, 알맹이를 꺼내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 다는 먹지 못했답니다.



다음날 아침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점심도시락을 쌌습니다.

김을 펴 놓고 김밥재료를 준비하고 각자 자신의 김밥을 말아봅니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매운 멸치볶음도 함께 넣어 말았습니다.

같은 재료로 각자 입맛에 맞게 싼 김밥 누가 싼 김밥인지 맞추어 보세요. 맛은 비슷합니다.

 



김밥을 싸는 동안 감자를 찌고,

가방에 도시락과 감자를 넣고 감자에 찍어먹을 설탕을 챙깁니다.

물도 한병 채우고,

이제 한라산으로 출발 할까요.

출발이 예정보다 늦은데다

두 번 갈아타는 버스가 늦게 와,

계획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입산하게 되었습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를 통제 해,

진달래 대피소까지 12시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아주 빠르게 등반하지 않으면 정상에 못갈 듯싶네요.



열심히 올라봅니다.

1시간도 채 못 걸었는데, 벌써부터 헉헉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힘들어하는 친구가 생깁니다.

체력 좋은 친구는 저~ 멀리 앞서 보이지 않네요.

앞에 가는 친구를 부르고, 늦는 친구를 응원하며 천천히 함께 오릅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2시 넘어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할 것 같아요.

진달래 대피소를 목표로 하고 산을 오릅니다.

해가 짧은 요즘 하산할 때 어두워지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길이 너무나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봅니다.



서로의 간식을 나누어주며 화이팅!! 해 봅니다.



 

중간에 솔숲대피소에 들러 감자를 꺼내 먹고, 잘 삶겨진 감자에 설탕을 폭~찍어 먹으니 꿀맛입니다.

집에서는 있어도 보지 않을 찐 감자가 여기서는 별미 중 별미네요.

감자를 다 먹고 무언가 아쉽다는 생각을 할 때 쯤, 성훈이가 커다란 초콜릿 바 봉지를 꺼냅니다.

아주 작은 미니 바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크기가 길쭉해서 우리도 모르게 함성을 와~~!!

우리는 친구가 준 간식 먹고 더 힘내서 오릅니다.

성판악 등산로는 노란 길 초록 길로 나누어져 난이도를 안내합니다.



 

지금까지는 아주 오랫동안 걸었지만 노란길이라 험하지 않았어요,

이제부터는 초록길입니다.

한참 올라가서 안내판을 보면, 우리가 올라온 길은 얼마 되지 않고 남은 길은 아직도 그대로 인듯하네요.

갑자기 비가 옵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 3시 이전에는 도착해야하는데, 꾸준히 걸어도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요?

빠르게 산을 오르는 친구들 보고 먼저 올라가라 하고, 지영이와 제가 함께 마지막 구간을 오릅니다.

어찌나 가파른지 현무암이 눈앞에 있네요.

지영이는 쉬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올라옵니다.

산 중턱쯤 까지만 해도 내려가고 싶다며 포기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던 지영이인데,

이렇게 힘든 구간에서는 더 여유로워 보입니다.

앞서가다가 지영이가 보이지 않아 뒤돌아보고 있으면 지영이가 제 얼굴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힘들지 않아? 물어봤는데, 자신의 속도로 가니 많이 힘들지 않다고 합니다.

드디어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달래 대피소에 올라가니 친구들이 반겨 줍니다.

느리지만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친구를 안아줍니다.

조금 전에 봤던 얼굴이지만 이곳에서 보니 더 반갑고 좋네요. ~

한명의 낙오없이 모두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라는 끈을 더 강하게 연결해 주네요.



 



잠시 쉬고 있으니~ 하산을 재촉하는 방송이 나옵니다.

해가 빨리 지니 3시 30분 이전에는 하산을 반드시 하라고 하네요.

올라오는 시간이 5시간이나 되었으니 내려가는 길은 3시간 정도겠지...

글도 쓰고 풍경도 감상하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피곤한 다리 푹~ 쉴 시간 없이 늦은 도시락 먹고 바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이 어찌나 힘든지요...다리는 후들거리고 계속가도 끝이 보이지 않고....



우리가 밟은 수많은 현무암들.... 그 돌들에 온 신경을 모아서 내려갑니다.

숲은 점점 어두워지고 발걸음은 빨라집니다.

입구에 다다르니 해가 어둑합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다리가 후덜덜 하네요.

 

숙소로 들어와 8시간을 쉬지 않고 오르고 내린 발을 따끈한 물로 씻습니다.

수고한 다리를 따끈한 방바닥에 쭉~펴고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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