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을 전체여행 둘째날 그리고 마지막(2015.10.31 피터팬)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9 12:12
조회
1290
해룡성 고택에서 아침을 먹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발이 쉽게 떨어지질 않네요. 오랜 시간의 흔적들과 이야기가  있는 이곳에 더 머물고 싶네요.



 

노란 가을아침 햇살에 말라가는 담쟁이와 기와지붕 뒤로 보이는 흔들리는 대나무숲 ~



 

붉게 익은 감나무는 흙돌담과 어우러져 정답습니다.



 

마당으로 나와 글을 쓰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들은 뒤~회장단과 최원배선생님이 계획한 미션을 시작합니다.



 

각 모둠 대표가 나와 미션지를 선택합니다. 정원박람회와 낙안 읍성, 그리고 새로운 숙소에 대한 미션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모둠과 함께하네요. 이따 해가 질때쯤 다 함께 마지막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아름다운 마을과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국가정원까지 걸어서 이동합니다.



 

순천 국가정원에서 우리모둠의 미션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입니다. 짐은 동문입구에 내려놓고 정원들을 구경합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정원이 아쉽기만 하네요.  자목마을을과 우리학교가 더 아름다워요.



 

그늘이 드리워진 마루에 앉아 점심을 먹은 뒤,  여유롭게 이야기 하며 산책합니다. 벤치에 앉아 나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 봅니다. 준서는 커다랗고 화려한 꽃을 그렸네요. 진원이는 할머니가 되어 작은마당의 소박한 정원을 꿈꿉니다. 은기는 운동을 할 수 있게 잔디만 깝니다. 경빈이는 베란다에 안개꽃을 키운다고 하네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있으니 잠이 옵니다. 15분동안의 꿀잠으로 정원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이제 배낭을 메고 낙안읍성으로 향합니다. 길을 건너 조금 걸어가니 청암대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네요. 두정거장을 가서 청암대에 내려 한시간 넘게 낙안읍성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아~주 긴시간이었지만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빈이는 하얀피부가 좀 덜 하얗게 되어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경빈이 보다 검은 피부를 가진 우리들은 경빈이의 행복한 고민에 전혀 공감하지 못합니다. 까페에 앉아 함께 이야기 하는 기분에, 갑자기 커피향이 그리워집니다.

드디어 낙안읍성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과 초가지붕의 풍경이 아름답네요.

아~핸폰에 밧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못찍은것이 아쉬워요. 아이들도 과거와 현재가 교차된 이곳의 풍경에 감탄합니다. 자연앞에 겸손한 낮은 담과 지붕이 아름답네요.



 

배가 고프다보니 나무에 열린 열매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은기가 감도 따주고 귤비슷한 것도 따 줍니다. 우리들이 맛나하는 모습에 흐뭇해 하는 은기 ~^^



괴상하게 생긴 장승 주변에서 "분노"를 주제로 찰칵 ! 짧은 팔을 최대한 길게 빼서 다함께 셀카를 찰칵!



아름다운 이 풍경과 해질녘의 고요함이 우리를 둘러쌉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낙안읍성은 순천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낙안읍성 입구에 번데기가 파네요, 냄새의 유혹에 넘어가 한컵을 구매했습니다. 미식가인 은기군은 번데기의 맛에 감탄합니다.

경빈이와 진원이는 아~~악 징그러 하면서 어떻게 이런걸 먹느냐고 기겁을 합니다. 저는 번데기들이 얼마나 깨끗하며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인지를 이야기 해 줍니다. 번데기에 혐오의 비명을 지르던 경빈이와 진원이가 용기를 내서  한입씩 먹어봅니다. 그러더니  눈을 반짝입니다. . 번데기의 매력에 빠진 아이들 셋이 한컵에 담긴 고단백음식에 집중 합니다. 준서는 번데기 근처에도 오지도 않네요 준서가 번데기에 관심없는것이 어찌나 다행인지요.하나라도 더 먹을 수 있음에 기쁨이 올라 옵니다.ㅋ
요즘 번데기는 맛없는 것도 많은데, 낙안읍성 번데기 맛은 최고네요. 국물까지 후루룩~캬 !맛납니다.

낙안읍성에서 나와  숙소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다른 모둠들과 다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과 다른 모둠의 단짝친구와 인사하며 시끌벅적 합니다. 목예랑 근처 정류장에 도착하니 해가 졌습니다.



 

다함께 숙소로 갑니다. 그리고 우리조는 햄을 숭덩숭덩 썰어 넣은 김치찌개를 끓입니다.



 

따끈한고 얼큰한 찌개와 바로 지은밥을 먹으니 좋습니다. 역시! 김치는 대단한 음식입니다. 어떻게 해도 맛나고 질리지가 않아요.

오늘 있었던 미션을 잘 수행했는지..심사위원들의 치열한 심사가 있은 뒤,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우리조는 아~주 아까운 차이로 이등을 했습니다. 하얀색 엿을 부상으로 선택하고 엿을 먹으면서 하루일기를 씁니다.



 

마지막 저녁은 부모님이 써준 편지를 읽는 시간으로 마무리합니다. 부모님들의 편지를 듣고 있으니 저도 저의 어린딸이 보고싶어 집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의 글을 자신의 목소리로 낭독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담아냅니다. 읽는 사람도 듣는사람도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다음날 아침 짐을 챙기고 우리모둠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는 풍경좋은 곳에 둘러앉아 여생수첩에 마지막 글을 씁니다. 글을 다 쓰고나서 서로의 수첩에 인사의 글도 남깁니다.



순천아 안녕~다음에 또 만나자. 그땐 서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경빈아 ~ 진원아 ~ 은기야~ 준서야 ~~ 너희들과 함께라서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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