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을 전체여행 첫째날(2015.10.30 피터팬)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9 11:52
조회
1208
순천 터미널에서 모두 만났습니다. 그리고 순천만으로 각 모둠별로 이동합니다.

순천만 입구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학년여행의 추억들을 나누며 인사합니다. 우리 모둠에는 진원이가 유일한 1학년입니다.



순천만은 8년전에 왔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11월경이었고 날씨가 화창했었죠~  전망대에서 봤던 낙조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해가지면서 갈대의 하얀머리가 붉은빛으로 빛나고 철새들이 조용히 날던 기억.... 그런데, 오늘은 아쉽게도 미세먼지가 가득하네요. 아이들에게 더 멋진 풍경으로 기억될수도 있었을 텐데 ~ 그래도 넓게 펼쳐진 갈대밭은 언제봐도 장관입니다.

우리 모둠은 조용한 갈대밭에서 가만히 소리를 들어봅니다. 슥삭슥삭 바람에 갈대가 스치는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네요. 따뜻한 가을 바람은 기분좋게 우리를 스쳐갑니다. 이런곳에서 글을 안 쓸수 없죠... 조용히 글을 씁니다. 주제는 소리예요. 그리고 그림도 그려 봅니다.



갈대밭 산책을 하며 자신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당구를 치는 경빈이는 지금의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이야기 합니다. 은기는 아직 무엇을 할 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무엇이든 깊이 있게 이해하는  은기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해줍니다.ㅎ 준서는 행복한 가정을 꿈꿉니다.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주는 어린 신부랑 결혼하고 싶어해요. 그리고 딸을 낳고싶다며 미소가 얼굴에 가득합니다. 진원이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벌써 자신의 앞날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경빈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니 ~ 멋지다."라고 합니다. 칭찬에 오글거려하는 겸손한 경빈이는 머슥하게 웃으며 지나갑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영혼들은 어떤것을 해도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행복할 수 있기에 우리아이들의 고민이 먼 훗날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지네요.



해가 지고 있습니다. 물에 비친 주황빛 태양도 빛납니다.

이젠 숙소로 출발 할까요.^^

깜깜한 마을 골목, 산 바로 아래 고택이 있네요. 아~정말 좋네요. 저녁을 먹고 하루일기를 쓴 후, 나란히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잠이 듭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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