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걷기여행 - 둘째날 5

작성자
최껄껄
작성일
2017-11-03 15:39
조회
1209
3코스는 <읍리앞개-서편제촬영가옥-청산진성계단-읍리안길-고인돌공원-청룡공원-읍리해변방파제>로 이어지는 약 4.6Km의 길이다.

 

주로 청산도 마을을 관통하고 있어서, 섬주민들을 만들 수 있다.

왼쪽에 보이는 알 수 없는 붉은 식물들이 청산도 마을에 신비함을 덧입힌다.

 

코스가 시작되자, 아이들의 수다가 이어진다.

아이들은 먹을 때나 잠잘 때가 아니면 계속 말을 한다.

 

술취한 사람들이 같은 말을 반복하듯,

우리 아이들은 자연에 취해,

우리나라의 가을에 취해,

같은 말을 반복하고 즐겁게 웃나보다.

 



 

청산도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돌을 쌓아서 벽을 만들었다.

저것들을 하나하나 쌓았을 생각을 하니 힘들기도 했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만약에 누가 돌을 중간에서 빼내면 무너지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했다.

 



 

마을을 통과하면 청산도를 한 바퀴 순환하는 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를 계속따라가면 청산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것이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아스팔트 위에서도 제법 여유롭게 움직인다.

한쪽으로 한 줄로 서서 걷자고 외치면 금세 그렇게 한다.

 

착하다.

 



 

다시 마을로 들어섰다.

이 마을에는 벽화가 많이 그려져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글이있어서 찍어봤다.

 



 

바다를 보지 않고 걸어서인지 시간도 제법 걸리고 힘도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정자에 기대어 쉬거나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한쪽 기둥에 등을 대고 눈을 감아본다.

역시나 바람이 불어온다.

 

노곤하다.

 



 

해가 기우니 숙소 생각이 났다. 불안감이 순간 느껴진다.

숙소이야기를 하니 아이들도 불안한가 보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하자고 했다.

 

부지런히 걸어서 4코스 입구까지 왔다.

 

4코스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쉬는 시간을 주었다.

역시나 아이들은 뛰어내려가 무언가를 관찰하고 바라본다.

 



 

동윤이도 한쪽에 묶여있던 백구와 담소를 나누고있다.

 



 

4코스는 <읍리해변방파제-바람구멍-띠순기미-권덕리해변-권덕리마을회관>까지 가는 1.8Km의 산길이다.

 

바다를 옆에 두고 가는 절경이 있다는 말에 기대도 되었지만, 위험할 수 있다는 말에 약간 긴장을 하기도 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염려해서 '침묵의 길'을 가기로 했다.

 

4코스 역시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날이 흐려서 해가 금세 질 것 같았다.

숙소에 대한 불안감과 침묵의 힘이 걷는 것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파도소리와 발소리 뿐.

가끔 새소리도 들린다.

 



 



 

저 끝에 종점이 보인다.

지도상에는 40분 코스라고 나와있지만, 30분만에 작은 산 하나를 넘었다.

 

칠보산으로 단련된 우리 아이들!

 

내려와 어제 만난 천사 아주머니에게 숙소를 구하는 전화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글을 쓴다.

저 뒤에 해가 기우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천사 아주머니께서 좋은 숙소를소개해주셨다.

화장실이 딸려 있는 방 세 개에 십만원!

 

와, 싸다!!

 

게다가 아래 보이는 곳은 함께 모일 수 있는 별실인데, 여기도 사용해도 좋다고 하신다.

오늘 저녁 메뉴가 미역국인데, 작은 코펠로 저녁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미역국도 끓여주신다고 한다.

 

연이어 나오는 아이들의 기쁨의 함성!

 

이렇게 모여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다.

 

이번 여행.

정말 기대 이상이다.

 



 

미역국에 문어도 넣어주셨다.

아래 사진 참조.

 



 

기분이 좋아서인지 싸우지 않고 잘 먹는다.

밑반찬도 모두다 맛있다.

 



 

각자 주어진 제목으로 글쓰기를 한 후, 저녁프로그램 대신에 마피아 게임을 시작한다.

 



 

아...! 마피아 게임.

 



 

그렇게 둘째날 밤이 저문다.

 
전체 3

  • 2017-11-04 19:59
    그 천사아주머니 제가 미리 청산도에 심어놓은 요원인데 모르셨죠!

    아 뭐래니...^^

    • 2017-11-05 11:29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연이은 만남으로 도움을 주신 것을 봤을때 아주머니는 슈퍼울트라 그뤠잇 행운의 여신이심이 틀림없습니다.

  • 2017-11-04 21:47
    동윤이가 백구 머리 쓰다듬는 모습은 흡사 이 백구의 주인이 동윤이인듯 자연스레 보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