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적 삶: 전야

작성자
김 학민
작성일
2018-10-19 22:51
조회
937


성훈이와 지영이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골이라 사방은 칠흙같이 어둡고 달빛과 별빛만 보입니다.

오늘 하루는 거의 버스 안에서 보냈습니다.

성훈이는 부산에서, 지영이와 저는 욕지도에서 출발해 대전에서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점심을 먼저 먹고는 여유있게 버스표를 끊으러 갔습니다.

버스표를 끊으려 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막차를 빼고는 전부 매진이 된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금요일이고 주말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대학생들이 많은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침착하게 다른 경로를 검색해봤습니다.

다행히 3시 7분에 공주로 가는 버스가 있었고 일단 공주로 가서 홍성행 버스로 갈아타기로 하고 바쁘게 버스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공주에 도착하니 4시 20분쯤.

홍성으로 가는 버스는 4시 40분에 출발합니다.

바로 표를 구입하고는 40분 버스를 타고 홍성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온 게 결과적으로는 더 잘 된 일이었습니다.

계획대로 3시 30분 버스를 타고 홍성에 오면 6시 20분에 도착인데 이보다 10분 일찍 도착했고

그 덕분에 6시 20분에 협업농장 방향으로 가는 820번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대전에서 매진이 된 게 더 잘 된 겁니다.

도착하고 나니 저녁 7시가 조금 넘어간 시간.

내일 아침 7시까지 모여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먹고 바로 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 내내 버스 타는 게 고역이었을 텐데

둘 다 큰 내색 없이 잘 따라왔습니다.

내일은 상추 따기, 고구마 캐기가 잡혀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매일 저녁 수업도 있습니다.

한창 바쁠 때라서 조금이나마 일손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차게 수확해서 돌아가겠습니다.

소식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 1

  • 2018-10-21 12:24
    계획대로 안되믄 거기에 맞게 즐기는 방법을 다같이 또한번 느낄수 있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