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학기 여행 - 3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3 21:05
조회
956
둘째 날이 밝아옵니다. 준서 표정 좀 보세요. 저런 표정은 여행을 와야지만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수업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장점이죠. 눈 뜨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자리에 누워서 여행수첩을 적는 일입니다. 둘째날의 첫 번째 제목은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입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었어요. 산책을 나서기 전에 다시 여행수첩에 자신의 느낌을 적어봅니다. 글을 적는 것은 참 좋습니다. 나를 보게하고, 내 생각을 읽게 만드니까요.



 

학암포 캠핑장 뒷편에 있는 해변길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나무도 땅도 부드럽고 착합니다. 갈대밭도 보이고요. 아이들이 중간 중간에 멈춰서서 나를 둘러싼 공간에 대한 느낌을 적습니다. 사진도 찍고요. 해변길을 한 바퀴 돌면 이렇게 해변으로 나오게 되어있는데, 처음 보이는 그 광경이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파도소리도 시원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모래사장 한 가운데 저런 의자가 있어서 그 주변에 앉아 오랫동안 이야기도 나누고 글도 썼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습니다. 피곤해도 밥하는 것은 즐거운가봅니다. 그리고 해변에 나갔어요. 아이들은 물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물이 묻으니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몇 있었어요. 저만 즐거웠나봐요. 그래도 나름대로 놀이를 찾아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두런 두런 이야기도 하고, 몸을 묻기도 하고, 조개 껍데기를 모으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을 먹습니다. 먹는 것은 참 즐겁습니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입니다. 학교에서 키운 상추를 가져갔어요. 모둠별로 고기를 구워서 싸 먹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듯 했습니다. 기름 묻은 그릇들을 잘 씻고, 정리합니다. 피곤하지만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이 둘씩둘씩 데이트를  기대했지만, 오늘은 하지못했습니다. 고기를 먹느라고 저녁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했거든요.

 



 

캠핑장에 어둠이 찾아옵니다. 작은 불빛들이 우리를 지켜주는 듯 합니다. 둘째날도 저물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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