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여행 3 (2015.6.25 - 최껄껄)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5 19:55
조회
885
우리는 몽돌해수욕장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남학대봉에 올랐습니다.

그 정상에서 밑을 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네요.

호주 어느 시골 비치처럼 맑고 아름답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많이 힘들었는데, 이 풍경하나로 탄성이 나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라고 하는데,

그때의 생생한 현실이 박제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그러면 박제된 시간 안에서 그때의 생생함을 조금이라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남학대봉을 내려오는 길이 이렇게 험하네요. 이런 줄이 연속으로 이어져있습니다.

바닥은 돌과 마른 모래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미끄럽습니다.

다리에 힘을 꽉 주고, 나무에 찔리기도 하고, 땀은 나고, 벌레는 눈 앞에 윙윙거려요.

거미줄이 머리카락에 묻어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오니 다리가 덜덜 떨린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그렇게 숙소에 와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시간! <둘씩둘씩 데이트>시간을 맞았습니다.

채빈이와 규빈이가 짝이되었네요. 정말 기막힌 우연이죠? 아니 의도된 우연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뭐. 사진이 예쁘다는 이야기입니다. 채빈이의 저 뿌듯한 얼굴을 좀 보세요. 맛있는 밥을 먹을 때 나오는 미소예요.

규빈이의 얼굴도 마찬가지네요.

이 둘은 누구일까요? 아이들이 많이 놀리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이 시간을 통해서 나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아요.

본의아니게 석양이 이 둘을 아름답게 만드네요. 아름다운 시기인 것 같아요.

누군가 때문에 두근거리고, 고민하고 무언가를 동경하는 시기말이죠. 여름이 오기 전, 봄같은 아름다운 시간이에요.

떨어지는 태양이 아름다워서 찍었는데, 그때의 감동을 인간의 기술이 채우기에는 역부족인가봐요.

아니 인간의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진찍는 기술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어요.

자, 그리고 다시 <둘씩둘씩 데이트>는 이어집니다. 준서와 채빈이에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채빈이는 왜 머리로 얼굴을 가렸을까요?

준서의 흐뭇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성훈이와 혜인이에요. 평소에 투닥거리며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그래도 '동기사랑이 나라사랑'인가봅니다.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우정같은 것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선생님들이 이 사진 보고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진원이가 너무 예쁜 것이 첫째 이유이고, 석영이가 너무 못생긴 것이 둘째 이유에요.

석영이는 평소 멋진 모습인데요, 표정을 이렇게 하니 원숭이 같이 재미있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진원이가 언제 이렇게 자랐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넘 아름다운 사진이에요.


이렇게 셋째날 밤 저물어 갑니다. 이제 내일 하루만 보내면 집으로 가게 되네요. 4박 5일이라는 일정이 짧게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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