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찌질이들의 1박2일 모둠여행(2015.6.1-피터팬)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4 21:55
조회
1068
울진찌질이들( 유성미, 정채빈, 송지수, 홍성훈, 문지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과 울진의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고민하면서 세운  우리의 3박4일 울진여행 ....

추진력과 꼼꼼함으로 세운 완벽한 일정이였지만

고창, 선유도, 울진 세가지 여행코스에서

아깝게 한표차이로 울진은 탈락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울진을 잊지 못해 찌질이가 되어버렸다.

미련이 남고 애정이 가는 것에, 나는 네가 아직도 좋~아 라고 표현하는 찌질함은

쿨~하게 잊거나 회피하는 것 보다. 솔직하고 용기있는 표현이라고 나름 자랑스럽게 정한 "울진찌질이"

그런데 ...김엔밥 날라리가 "울진 찌질이"를 부른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 -.-;

“울진 찌질이”들의 1박2일 모둠여행은 군산이다.

의자를 돌려서 넷이서 마주보며 기차여행을 한다. 나는 아이들이 보이는 옆자리에 앉아 아이들을 바라본다.



기차여행이 처음인 성훈이. 외모에 자신 좀 있는 성훈이는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며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어본다.

마주앉은  지수형과 장난치며 기차여행 즐기는 중^^

여행 내내 재치와 유머로 우리 조의 즐거움을 준 지수는 물통을 잃어버린 선생님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수를 건네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원들의 큰형이 되어준 지수군이 있어 든든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잘 살피는 채빈이는 발이 아프다는 지영이의 발을 만져준다. 그리고 외롭게 앉아있는 나를 위해 자리 한켠도 마련 해 준다.

얼굴도이쁘고 마음도 이쁜 채빈양.^^

지영이는 맛난 간식과 먹을 것을 싸 왔다. 먹을것에 굶주린 우리 뱃속에 맛난 것을 채워준 지영이가 있어서  좋다.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기운을 뿜어준다.



앗 ! 마술이다. 채빈이가 마술도구를 가지고 왔다.

원리를 알아내려고 고민하는 지수가 드디어 원리도 알아내고 기술도 알아냈다.

다른 조에게 보여주기위해 마술 순회공연까지 나섰다

어느새 수많은 역을 지났다. 어?? 이건 뭐지??



홍성역?? 성훈이가 기념으로 홍성역에서 한방찍는다. ㅋ ㅋ

이런 운명적인 순간을 기록에 남겼다는 것이 뿌듯하다.



역시 기차안에서나 버스안에서는 셀카 ^.~

핸폰이 지저분하다보니, 핸폰카메라에 자체적인 뽀샵기능이 생겼다.

나는 아주 만족하는 사진이다.

특히 지영이와 찍은 반쪽짜리 내 얼굴...ㅋㅋ

채빈이는 눈이 어쩜 저리도 이쁜지... 눈두덩이 부럽부럽

지영이는 요래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가린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눈과 아직 아기같은 손이 귀엽다.

군산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탔다. 2시간마다 오는 버스인데 10분만 기다리면 온다.

운이 좋다고 생각을 한 찰라에 ~

군산역 바로 옆의 철새조망대를 두고 요 버스는 군산을 한바퀴돌아 1시간이 넘게 걸려 철새조망대에 도착한단다.

이론...이라고 실망할 때쯤 ~ 어느새 시티투어버스가 되어버렸다.

수원과 닮은 듯 다른 상점의 간판들, 버스정류장에 피었던 흰 꽃들, 군산 사람들의 사투리....

우리와 다른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풍경을 보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중 하나이다.

드디어 도착한 철새 조망대, 조망대 앞에서 기념으로 철새를 모형화한 새 위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그리고 점심도시락을 먹는다. 부모님이 싸주신 도시락^^ 서로 나누어 먹으며, 온기를 느껴본다.



이제 입장이다. 무거운 배낭을 매표소에 맡겨놓고 필기도구만 챙겨 가벼운 몸으로 걸어 들어간다.

계절도 그렇고, 이렇게 생태를 주제로한 전시관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던 상황이라 솔직히 기대를 크게하지 않았다.

그러나.....이럴줄 몰랐다.

반전에 반전, 아이러니한 이 곳, 어찌나 웃었던지 ...



앗! 이게 뭐지?? 설마 ??이건 틀니?? 정말 틀니다. 길 한가운데 떨어져 있던 틀니??

전시관 입장부터 우리에게 엄청난 질문을 던져주다니,

어울리지 않는 장소의 물건...

우린 놀라다가~

왜??라는 생각을 잠시한 뒤

한바탕 크게 웃어본다.

입구에 들어서자 친절한 직원아저씨께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조류 인형모자를 써보라고 권하신다.

아이들은 조금 유치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나름 맘에 드는 인형을 골라 써본다.

막상 모자를 써보니 재미나다.



채빈이는 온몸으로 새가 되어본다.

와 ~  상영관이 있다, 상영시간이 적혀있다. 상영시간은 아니다.

적막한 전시관에서 우리들의 방문이 특별한 듯,

우리가 원하면 바로 상영을 해 주시겠다고 하신다.

우린 두 종류로 디자인된 3D안경을 고른다음 상영관으로 들어간다.



와~기대이상!! 입체감에 놀란다. 철새의 일년동안 일정을 따라가면서 광활한 자연과 금강의 철새를 본다.

상영이 끝났다. 화면이 꺼지고 .... 상영관은 깜깜하다.

어??불이 왜 켜지지 않지? 이럴수가....

뒤를 보니, 영상을 틀어주시던 분이 안계시다.

우린 어둠속으로 나와 문을 찾아 나간다.  ㅋ ㅋ

새들이 전시된 전시관을 둘러본다..



전시관의 단추를 누르면 새소리가 난다.

그 소리는 우리뿐인 박물관 안을 가득 채운다.

박제된 생명과 기계적인 새소리가 잠시 섬뜩하다

우리가 온 박물관은 이상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입구에 떨어진 틀니

- 원하는 시간에 상영하지만.. 끝나면 어둠속에서 알아서 나와야하는 영화관.

- 철새가 없는 철새조망대.

- 회전하지 않는 회전가족쉼터( 전기세만400만원이라 돌리지 못한단다.)

- 호랑이,멧돼지,오소리,각종곤충들의 박제가 가득한 철새조망대.

- 박제된 동물들의 이상한 눈빛들...

- 앵무새 전시장 끝에 있던 미어켓두마리.

- 문을 열면 아기새들이 탈출할수 있지만 관리자는 없는 곳....등등



우린 반전의 반전이 끝이 없는 이 박물관에서 박장대소를 하고 놀라다가.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과연 천재가 만든 것이 아닐까 라는 추리를 해 본다.

얼마나 웃었던지~



우리에게 놀라움과 웃음, 아이러니를 선물해준 철새조망대의 포토존에서 사진찍고...

각자 조용히 새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버스를 타고 첫날 숙소인 찜질방에 도착한다. 아~휴식이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만원버스를 타고  동국사로 향한다.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배가 고프다. 밥을 할 물을 구해, 주차장 한켠에서 밥을 짓는다.



경험이 있는 채빈이와 지수는 당당하고 능숙하게 한다.

성훈이는 이렇게도 밥을 해 먹을 수도 있다는 것에 놀라하며 재미있어한다.

역시 밖에서 먹는 밥은 맛나다. 우리조는 반찬도 푸짐하다. 아~ 울진 찌질이라 행복해요^^



밥을 다 먹고 절을 돌며 구경한다.

평화의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지영이는 꽃 향기를  느끼는 중



동국사는 일본식 절이라 지붕의 모양이 이국적이다.



지붕뒤로 보이는 대나무숲은 바람과 함께 흔들리며 환상을 자아낸다.

절의 주변은 일반주택과 학교가 있다.

그러나 절의 입구만 들어서면 다른 세상이 되어버린다.

주변과 다른 시간 , 다른 공간인 이곳이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감상하며, 그림도그리고 글도써본다.

.

동국사에서 조금만 걸아가면 일본식 가옥이 나온다.

내부가 개방이 되지않아 조금은 실망했지만, 군산에서 일본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정원에 핀 철죽과 동양적인 창틀과 나무들이 고풍스럽다.

정원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기모노를 입은 부유한 일본 여인이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이 제안을 한다. 우리 도토리교실에 대한 리모델링 아이디어를 이 가옥을 보고 구상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아이들에게 잠시 구상할 시간을 준 후 발표를 해본다.

멋진 가옥을 보며 우리들이 생활할 공간을 상상해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이제 드디어 “이성당”이다. 아~ 얼마나 먹고 싶었던가.

한명당 3600원어치를 먹을 수 있는 예산이 있다. 각자가 먹고싶은 빵과 음료를 주문한다. (하하 사진만 봐도 부럽져~~^^)



빵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맛에대한 평가를 해본다.

빵이 .... 그저 그렇다.

그래도 군산의 역사와 명성이 담긴 빵을 먹어봤다는 것이 중요한거니깐 ~~ good

나름  맛나게  먹었다.

지영이의 평화로움, 성훈이의 귀여움, 지수의 재치, 채빈이의 자상함이 조화롭게 어울려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제 여객터미널로 가서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그런데... 40분을 기다려도 7번버스는 오지를 않네~

히치하이킹을 해보지만 아무도 태워주지 않는 상황~

배시간이 늦으면 안돼는데... 어쩔수 없이 비상금을 모아 택시를 탔다.



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친구들~

모두들 무사해서 고맙고.. 반갑다.

배를타고 도착한 선유도 ... 아~~아름답구나~

앞으로의 3박도 기대되는구나.



숙소에 도착해서 짐정리를 하고 저녁준비를 한다.

오늘 저녁메뉴는 삼겹살 ^^

꽁꽁얼려서 찜질방에 부탁을 해 냉장보관을하고 수건과 비닐에 싸서 고이고이 상하지 않게 가져온 고기~

상추랑 고추랑 고추장으로 드디어 파티시작 ^^



지수는 형아답게 고기를 구워준다.

우리의 맛난 저녁을 위해 수고하는 지수에게 한쌈씩 싸주며 마음과 행복을 나눈다



앗! 지영이의 고기가 이상하다. 색이?? 뭔가 이상해~ 상했나?? 킁킁 냄새를 맡아보지만 상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설마~혹시?? 이...건  소고기?? 와~우! 떙큐 지영... ^^

돼지고기가 약간 질릴때쯤 예상하지 못한 소고기의 등장.

지수는 소고시 익힘 주문을 받는다.

나는" 미디움 웰던"이라고 외쳐본다. 음~알맞게 익었군 쉐프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는 순간... 상추튀김 ! 지수가 요리한 상추튀김맛에 다른 조 아이들도 기웃거린다. 과연 맛이 어떨까?



기대하시라... 상추튀김 !! 성훈이와 은기의 표정을 보니 그 맛이 너무나 궁금.

그래서 한입 먹어 봤지만. 음....삼겹살 기름맛에 숨죽은 상추질감....-.-

이런 맛은 음~~재미나는 맛이라고나 할까?? ㅋㅋ

이젠 저녁식사를 끝내고

울진찌질이의 모둠여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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