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봄여행 7 (2015.6.26 - 최껄껄)

작성자
깔깔마녀
작성일
2017-02-15 20:36
조회
939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갑니다. 늘 그렇듯이 마지막날 저녁에는 부모님들께서 정성스레 보내주신 편지를 읽습니다.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요. 부모님의 사랑고백에, 따뜻한 조언에 말이죠. 다른 부모님의 편지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지점에 동시에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지영이는 차마 읽지를 못하겠다고 해요. 그래서 모둠교사인 유성미선생님께서 읽어주고 계세요. 그것이 민망한지 지영이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네요. 그래도 엄마가 적어주신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전해받고는 좋아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모를 긴 시간의 끈으로 부모님과 아이들이 묶여있겠죠. 편지는 그래서 좋습니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도구예요.



사진을 순서대로 올리다보니 위에 넣을 자리가 하나가 없어서 준서 사진이 따로 나왔네요. 준서는 이날 아침부터 선생님들께 물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부모님 편지를 읽느냐고 말이죠. 굉장히 기대가 되었나봐요. 준서는 굉장히 즐거운 모습으로 편지를 읽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쑥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지 한 장인데...

편지 한 장인데 말이죠.

도시는 편지 한 장 주고 받기 어려운 공간인가봐요. 너무 빠르고, 너무 바쁘네요. 편지 한 장 쓸 시간도 없이 말이에요.



이렇게 마지막 밤이 깊어가요. 아이들에게 조금 늦게까지 놀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아이들 에너지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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