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6일 “기억의 날”

작성자
유 성미
작성일
2018-04-16 21:46
조회
1163
  1. 2018년 4월 16일 기억의 날의 기록


오늘은 4월16일 “기억의 날”입니다.

최원배 선생님께서 글과 침묵으로 하루를 엽니다. 치유는 상처받은 사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부터의 시작이며, 서로의 곁이 되어주자는 글을 읽고 “곁”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생각들을 짧게나마 글로 정리하여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이 발표한 생각들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어떤 사람의 곁이란 그 사람의 주위에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유가족의 곁에 있기는 했지만, 정치적으로 편을 가르며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갈랐다, 진정으로 곁이 되어준다는 것은 옆에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들어주고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다.

편 가르기는 개인의 생각과 입장의 차이가 있기에, 정치적 편 가르기로 이 사건을 단정 짓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있다.

곁은 이해와 공감이며, 곁의 부정은 존재의 부정이다.

곁이 되어주는 것 서로 돌아보는 것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마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누군가의 곁이 되어주지 못했던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 당시, 어쩌면 무서워서 그렇게 행동 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대통령으로써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비난을 받을 용기가 필요했어야 했다. 이처럼 곁이 되어준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망각의 물결, 4월3일 제주도에서 제주도민을 대학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주도했던 책임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2014년도 4월 16일 많은 생명이 죽었다. 나라는 그들을 굽어보지 않았고 그들을 망각하고 있다.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를 보고 진정한 곁이 되어준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서로의 상처를 공감하고 함께 나눌 때, 진정으로 서로의 곁이 되어준다고 생각한다.

곁의 거부는 존재의 거부이다.

지금우리는 망각의 폭풍에 살고 있다. 안산 분양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추모공원을 세운다는 정부의 발표에 사람들SNS에 달았던 댓글이 생각난다. “추모공원이 들어오면 안산이 유령도시가 된다.” “이제 그만해도 될 때다.”라는 글을 보면서 그들은 이 사건을 망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들더라도 망각을 기억으로 돌려야겠다.

공감이 우리사회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세월호 사건의 경위를 통해, 언론의 뒤떨어진 대응능력을 여실히 느꼈다. 보상을 아무리 크게 한다고 해도 그들의 진정한 곁이 되어줄 수 없을 것이다. 진심으로 그들을 공감하고 우리가 그들의 곁이 되어주어야겠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014년 2월 각자의 방식으로 그들의 곁을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주말에 “그날의 바다”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 영화를 보며, 한숨을 짓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곁이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전 친구가 선물한 세월호 팔찌를 찼다. 팔찌가 검은색이 되도록 그날을 기억하며 항상 차고 다닌 사람을 봤다, 이러한 것도 그들의 곁이 되어주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무언가 잊혀 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에 그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행동으로 그날을 기억했으면 한다.

4월의 그날 눈물이 바다가 되었을 때까지 출렁이는 눈물과 바다를 기억했다. 유가족은 자신의 곁을 잃었다. 우리가 그 자리를 채워 주어야겠다.

나의 곁에 있었던 사람이 없으면 슬플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 각자가 쓴 글들을 나누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학교에서도 어쩌면 이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곁을 내어준다는 것은 용기가필요합니다. 머리로 이해하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용기내고 노력하며 우리는 성장합니다. 서로에게 곁을 내어주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식이 아닐까?합니다. 세월호 4주기를 돌아보며, 오늘 이후로 서로의 곁을 내어준다는 것, 서로의 곁이 되어준다는 것을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학민 선생님께서 두 번째 시간의 첫 문을 열었습니다.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아는지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 이순재 사진

- 스티브 잡스 사진

- 워렌버핏 사진

- 김동수 님 사진



이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김동수님의 얼굴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분은 세월호 사건당시 많은 사람을 구한 의인입니다. 우린 왜? 김동수씨를 모를까요? 왜냐하면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분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소방호수를 몸에 감아서 손가락인대가 끊어질 때까지 학생들을 구한 영웅 김동수! 그분을 소개합니다.

아래는 김동수님의 인터뷰영상 내용중 일부입니다.
▪ 김동수는 가끔 아이들의 외침을 듣는다. 손만 뻗으면 나올듯했는데, 2년 전 죄책감에 자해를 하고,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월호 생존자에게 주는 긴급 생활자금이 끊기고 치료비가 감당이 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은 유족 못지않게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다.

▪ 김동수님 “ 파란바지의 의인” 인터뷰

- 죄의식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잠을 잘 때, 누군가의 손을 계속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팔에 너무나 고통이 심하니깐, 팔을 자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발바닥과 손을 바늘로 찌르는 느낌, 뼈는 계속 돌아다니고, 손도 나의 마음대로 움직이니 나의 몸이 아닌 느낌이 들어 팔을 자르는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차가운 물에서 죽어간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저씨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학생과 일반인들이 물속에 수장된 모습을 직접 봤는데, 어떻게 그것을 잊겠습니까.

어렸을 때도 바다에서 사람을 구한 경험이 있어 그 당시에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 배는 기울어 낭떠러지 같았고, 그래서 줄을 주어도 학생들이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몸에 줄을 감고 끌어 당겼습니다. 자판기는 하늘에 매달려 있고, 학생들이 물위에 둥둥 떠 있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건강한 젊은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선한 사람들이 왜 죽어야합니까? 가족과 사람들은 저더러 잊으라하지만, 어떻게 잊겠습니까? 우리가 어릴 때, 기억이 평생 가듯이 그 기억은 잊으라고 해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현재, 병원비와 생활비를 아기 엄마가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화물과 화물에 실었던 보상은 나왔지만, 평생 이러한 고통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에 힘듦은 나라가 책임지려하지 않습니다. 배상과 보상 문제로 면담을 신청하고 노력해도 국가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는 끝난 것이 아니고 아직, 진행형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고 있는 생존자들을 국가가 보호하지 않고 숨기려고만 하니, 생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든 불러주면 이야기 하겠습니다. 자료가 남아야 진실을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자와 죽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나누어야할 아픔의 기억을 오롯이 한 사람이 모두 가지고 있는 듯,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참회와 진실의 목소리가 그분에게 들리기를 기도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은하수 선생님께서 영상과 노래로 함께 이날을 기억합니다.
푸른 잎사귀보다 더 푸른 너희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바다 속에서 애타게 어른들을 찾을 너희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너희가 믿었던 어른 생각했던 사람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 책임지지 않아 미안하고 어둡고 추운 곳에 내버려두어서 함께 살아있지 못해서 미안하다.

우리 제주도로 가자,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봄날 어슬렁거리다가 볕 좋은 곳에 벌렁 누워버리지 뭐~ 함께 걸어 줄께 손잡아줄게 신나게 놀아줄게, 아이들아 지금은 꽃이 된 아이들아.
작고 약하기에 내가 무었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기억들을 모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평화의 씨앗을 키웁시다.

천개의 바람의 가사를 되뇌며, 우리 모두 함께 노래합니다. 이렇게 “기억의 날”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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