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밤톨이 !! 귀여움으로 우리를 속이고 있는 칠보산 최상위 포식자에게 습격 !!

작성자
김 학민
작성일
2022-02-07 20:26
조회
170
 

글: 초승달(고아라) 선생님

 



2월5일 낮 4시경, 밤톨이는 아주 귀여운 흰 고양이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사건 경위는 낮 산책을 즐기던 닭 무리 중 제일 약한 밤톨이를 고양이가 노렸고, 공격을 당하고 몸을 숨기고 있었던 걸 나머지 닭 무리들이 나에게 알려주어 큰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을 건질 수가 있었다. 그 범죄 현장에 있던 피의자 하얀 고양이는 나를 보고 도주하였다. 밤톨이는 항문 쪽에 깊은 상처가 생겼고, 오른쪽 다리를 부상을 입었는지 며칠째 다리를 절고 있다. 상처를 발견하자마자 동물병원으로 뛰어갔으나 조류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하였고, 나는 닭을 안고, 5단지 번화가를 누빈 이상한 아줌마만 되어 있었다.

밤톨이는 지금 집에서 소독과 소염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첫날에는 놀랐는지 밥도 안 먹고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기운을 많이 차려서 특별식인 밀웜을 마구 마구 먹고 있다.

밤톨이의 부상 소식을 올해 중2 아이들에게 전했고, 그 중 지욱이는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와서 밤톨이를 살펴보았다. 잡아 먹자고 성화였던 지민이도 부상 소식을 듣고는 매우 슬퍼하고 다음 날 병문안을 왔다.

약 1년 동안 닭을 키우면서 많은 일이 생겨나고 그 속에서 아이들과의 추억도 쌓여가는 것 같다. 작은 생명 속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 것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인간이기에 좀 더 조심스러워 지는 것 같다.



중등 닭들의 가을과 겨울의 모습이에요.

아이를 키우면서 '언제 걸을까?', '걷게 되면 언제 말할까?' 걱정하듯 가을에는 아이들도 닭들이 어느 정도 크니까 '알을 언제 낳을까? 낳을 때가 지났는데...'하면서 걱정도 하고, 생산 활동은 안 한다며 원망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매일 아침 알 낳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닭집 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던 어느 날, 달걀 하나가 아이들에게 "옛다 !! 받고 그만 들볶아라 !!"하듯 선물처럼 주어졌다. 그 후로 닭들은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달걀을 낳고 있다. 하루에 세 개씩 !!
3 ~4일을 모아서 10개 , 7천원을 받고 판매를 하고 있다. 매우 인기가 많아서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우리 달걀은 유기농 사료에 자연방생으로 키운 달걀이라 그런지 노른자가 매우 신선하다. 지금은 방학이라 판매를 잠시 멈추고 , 내부에서 소비하고 있다.

닭들은 형아 누나들의 손을 많이 타서 그런지 사람친화적이다. 그리고 이제는 생활 반경을 매우 넓혀서 뒷산부터 밑 황태집까지 매우 자유롭게 산책을 다닌다. 산책을 다니다가 옆집 닭장에서 쉬기도, 그 집 사료를 훔쳐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옆 닭장에 큰 울타리가 쳐 있던데 아마도 우리 닭들이 너무 자주 놀러 가서 어르신이 만드신 거 같다.

21년 한 해에 닭 돌보기를 하면서 생명을 돌본다는 것이, 마트에서 유리장 속에 있는 귀여운 생명체들을 우리가 옷을 고르듯 쉽게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끔 해 준거 같다. 아이들은 닭을 키우면서 처음에 든 생각보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료를 주고, 집을 보수해 주고, 외부 요인으로부터 보호해 주면서 아이들은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거 같다. 앞으로 닭들이 잡아 먹힐지 , 아니면 계속 우리와의 공생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이지만 , 22년 올 한해 신입생들과 함께 병아리도 키우고 , 닭도 함께 키우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써 나아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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