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검사 후기

작성자
kurory
작성일
2018-03-27 22:01
조회
1339
겨울방학 중 신년하례식을 한다고 모였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1학년(현재 2학년) 아이들의 키가 부쩍 자라있는 게 보였던 겁니다.

방학 시작하고 2주 정도 됐던 것 같은데 2주 동안 이렇게 쑥 자랐을 리는 없고...

아마도 학기 중에는 날마다 보다 보니 자라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로 지내던 것이

2주를 못보다가 다시 보니 변화가 눈에 확 들어온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는 건 참 기쁜 일입니다.

몸도 생각도 함께 자라고 있는 걸 보면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부모님들도, 학생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

몸이 또 얼마나 자라났을까?

1년에 한 번, 저희는 하루 날을 잡아서 몸 검사를 합니다.

이번 몸 검사의 시작은 지금까지와는 좀 달랐습니다.

몸 검사를 왜 하는지,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유연성과 뼈의 인대는 무슨 관계인지, 비만도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단순히 '신체검사'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배움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최원배 선생님의 비만도 계산에 대한 설명

단순히 몸무게를 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무게와 키를 이용해 비만도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이지은 선생님의 관절 유연성에 대한 설명

유연성 검사를 하기 앞서 몸을 푸는 스트레칭 방법도 함께 알아 보았습니다.



유성미 선생님의 시력에 대한 설명

시력이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배우는 시간이 됐습니다.

몸 검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모둠으로 나누어져

유연성 검사, 색맹 검사, 키 측정, 몸무게 측정, 시력 검사, 2차 성징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색맹 검사

저도 어릴 때 하던 검사가 생각 납니다.



유연성 검사



시력검사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2차 성징 검사를 위해 기다리는 학생들.



몸 검사 중간 기다리면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몸 검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키입니다.

1cm라도 더 늘리려는 열망은 측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물음으로 드러납니다.

내년부터는 초음파 측정기를 걸어서 (기계가 이상하다고 할 것 같기는 한데 ) 반박이 불가하도록 할까 계획 중입니다.

몸무게는 반대로 줄이려는 욕구가 강해서 몇몇 학생에게 2kg씩 더 나왔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제가 올라갔을 때는 맞게 잘 나왔는데 학생들 틈에서는 '2kg 증가설'이 도는 것을 보고

내년부터는 전자저울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도록 할까 계획 중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뿌듯한 때가  '벌써 이렇게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집에서 잠을 자는 저희 아이들은 보면서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생각이 들면 흐뭇해지곤 합니다.

'이렇게 자라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는 그날이 바로 1년에 한 번 하는 몸 검사 날입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자라나 있을까요?

몸도 자라고

그 몸을 그릇 삼아

생각과 마음도 넓어지는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전체 1

  • 2018-04-14 18:40
    ㅎㅎ 더 키우고 싶은 키~더 줄이고 싶은 몸무게~
    누구나 마찬가지네요.
    몸이 쑥쑥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마음까지 쑥쑥 자라고 깊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