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김장축제 첫째날 이야기. (2016.11.22 - 피터팬)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23 17:14
조회
1145


3년 동안 배추농사 지어온 우리 큰 형님들은 올해 속이 노랗게 찬 큼직한 배추를 보며...

시금치만한 배추를 수확했던 첫해를 떠 올려 봅니다.

아이들도 학교도 배추도 한해 두해 지나며 속이 꽉 차고 야물어지네요.

물주고 벌레 잡아주고, 잡초 뽑아주며 매일 지켜보던 그 많은 날들이 우리에게 헛되지 않았음을 오늘 확인합니다.

두 모둠으로 나누어

한 조는 배추랑 무, 쪽파 뽑아 학교로 나르고....

나머지 한 조는 배추절일 준비 합니다.



 

 

배추를 뽑으면서 성훈이는 애벌레를 잡았던 그 날을 떠 올립니다. 동윤이는 배추가 너무나 무거웠나 봅니다.

   

 

배추뽑고 무뽑으며 친구의 얼굴을 떠 올리고, 배추를 추상?? 적으로 표현도 해 봅니다.

배추 절이는 모둠은 소금물을 준비합니다.

산하가 초등에서 조심히 가져온 어여쁜 날계란을 소금물에 넣어봅니다.

달걀이 물위로 동동 뜨면, 네 쪽으로 자른 배추를 넣으면 됩니다.

친구들이 밭에서 가져온 배추를 칼로 반으로 자를 때 보이는 노란 속이 아이들을 미소짓게합니다.

“와~ 이번농사 잘 되었구나”^^



 

소금물을 만들었다. 대야에 물과 소금을 넣고 휘 저어서 다 되면 농도를 보려고 달걀을 올려 놓는다.

 달걀이 뜨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소금을 더 넣었어야 했다. - 김산하 -

배추 무 다 뽑고 나르고 배추를 소금물에 모두 담그고 나니..

숲교실에서 따뜻한 온기와 맛있는 냄새가 풍깁니다.

임은숙 선생님께서 어묵탕을 끓여 주셨어요.

추위에 손 호호 불며 서리맞은 배추뽑고, 차가운 소금물에 손담근 아이들...

이른아침 신성한 노동으로 배가 출출해질 때 쯤 등장한 뜨끈뜨끈 칼칼한 시원한 어묵탕에 세상 부러울것이 없어 집니다.

컵 하나씩 들고, 어묵 가득담고 국물 호호 불어가며 함께먹는 이 시간이 얼마나 평화롭고 따뜻하던지여 ~



화학비료 먹지않은 우리 쪽파는 아주 작아 다듬기 힘들지만 그 맛은 최고입니다.

쪽파까는 팀은 작은 파에 집중하느라 조용하네요.

마늘까는 팀은 갑자기 마누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마늘과 마누라는 글자가 많이 닮아있어요.ㅋ)

그 대화에 쪽파까고 있던 저는 빵!!터집니다.

너희들 마누라는 누군지 몰라도 복덩이 잡은 거야~^^

  

점심먹고 침묵과 독서 시간에 김장축제를 주제로 글도쓰고 그림도 그립니다.



오후에는 남은 재료 모두 다듬고, 잘 절여진 배추를 씻습니다.

커다란 고무다라에 두명씩 짝 지어서 소금기를 씻어 물기 잘 빠지게 채반에 동그랗게 배추를 쌓습니다.

배추머리를 잡고 잎사귀 사이사이 물이 잘들어가도록 위아래로, 양옆으로 물속에서 흔들어 다음 고무대야에 옮깁니다.

마지막 대야에서 빠져나온 배추는 채반으로 옮겨집니다.



오후 되니 햇살이 따뜻합니다. 숲교실에도 커다란 창으로 포근한 빛이 들어옵니다.

 

이젠 모든 재료는 서로 만날 준비를 끝냈습니다. 서로 어울려 섞일 내일을 기다리며...축제 첫째날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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