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정원 만들기

작성자
kurory
작성일
2018-03-24 16:17
조회
1472
텃밭정원 Before



텃밭정원 After



 

3월 23일 금요일.

춘분이 지나고 이틀째 되는 날, 모두 힘을 모아 텃밭 정원 모양을 잡았습니다.

작년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텃밭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작물을 심고 가꿔서 수확하는 곳이 아니라

작물을 키우면서 함께 자라고 이야기하고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수가 제출했던 텃밭 디자인 제안서를 참고해서 나온 텃밭정원 모양입니다.

텃밭정원의 입구 쪽은 작업과 휴식의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농기구도 그 자리에 비치해놓고, 탁자, 의자, 그늘막 등을 가져다 놓아서 학생들이 쉬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허브와 꽃, 쌈채소, 감자, 배추, 고구마 외에도 여러 가지 작물을 도전해보려 합니다.

처음 하는 작물들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 경험들이 쌓이면서 학생들의 배움도 커질 것입니다.

 

특히 반별 밭을 마련했는데 여기는 반별로 무엇을 심어도 좋습니다.

목화를 심어서 실을 뽑아본다고 해도 좋고 야자수를 심어본다고 해도 좋습니다.

나무를 심고 20살이 됐을 때 다시 와보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과 얘기하다 보니 산삼 얘기도 나오긴 했습니다.

 

23일 아침까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솔직히 했습니다.

학생들이 못미더운 것이 아니라 작년에는 이랑 3~4개를 하다가

대략 6배 넓이의 텃밭을 만든다고 계획을 잡았으니 시간과 체력이 받쳐줄까 싶었습니다.

 

기우였습니다.

삽, 괭이를 들고 길을 만드는데 정말 든든했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감자밭도 모양이 잡혀 있었습니다.

반별 밭과 쌈채소 밭, 공동밭과 허브, 꽃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말 어찌나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서' 일을 하나씩 해내는지 괜한 걱정을 했다 생각했습니다.

 

다 끝나고 나서 설계도처럼 나온 밭 모양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바로 오후에 텃밭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러분이 해낸 것"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많은 기대가 되는 공간입니다.

작물만이 아니라 학생들도 그 안에서 함께 자라기를 바랍니다.

 

전체 2

  • 2018-03-26 12:38
    오.. 왠지 파머컬쳐 텃밭 설계같은데요? ㅎㅎ
    풍성해질 텃밭이 기대됩니다^^

  • 2018-03-26 14:53
    집에서 텃밭모양이 그려진 연수의 공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현실로 이루어졌네요. 우리 중등아이들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