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기 캠프 후기

작성자
kurory
작성일
2018-03-05 22:54
조회
1065
3월 3일 입학식과 함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새 학기 첫 날, 합창 시간에 도라지 타령을 부르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았는지 모릅니다.

입학식 때 교가를 부르던 학생들의 모습도 같이 떠오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신편입생이 새로운 한 해를 보내기에 앞서 친해지는 시간을 갖습니다.

개학식보다 하루 앞서 친구들, 학교, 마을과 친해지는 시간입니다.

 

하루는 상당히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만남을 갖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첫 시간은 각자의 미래 명함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지에게 샵을 이 동네에 열 생각 없냐고 물어보니 무조건 서울이라고 합니다.

 



재민이는 자동차 딜러가 되겠다고 만들었는데 신형차량을 중고차보다 싸게 팝니다. 차 구입하실 때는 꼭 재민이를 찾아 주세요^^

 



 



쉬는 시간 동안 당구를 치는 학생들

 

두 번째 시간에는 각자의 나무그림을 그렸습니다.

학교의 나무철학을 함께 읽고 생각해 본 후에 각자의 나무그림을 그립니다.

나무그림에는 잎사귀를 그리지 않습니다.

나무 밑둥부터 기둥, 가지까지 그리고 나면 나중에 다른 학생들이 잎사귀에 인사말을 담아 붙여줍니다.

처음에는 앙상해 보일지 몰라도 상당히 풍성한 나무가 됩니다.

이 나무들은 완성이 된 후에 각 학생들에게 '선물'됩니다~!

 

나무 그림을 모두 그리고 나니 벌써 점심 때입니다.

친해지기 캠프 때는 각 학생이 반찬 하나씩만 싸옵니다.

그 반찬들을 모두 한 곳에 모읍니다.

커다란 밥솥에 밥을 넣고 참기름을 넣은 후 각 반찬들을 모두 털어넣습니다.

이러다 보니 비빔밥에서 부침개가 나오기도 하고 어묵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고추장에 비벼먹으면 정말 기가 막힌 맛이 나옵니다.

각 반찬의 종류와 맛은 다르지만 하나로 모여 어우러진 맛을 내는 것.

각 학생들이 갖고 있는 빛깔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로 모여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비빔밥에 담겨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저희 학교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 바로 침묵과 독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먼저 친해져야 할 시간이죠.

 

오후에는 마을 산책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앞으로 학교 생활을 하면서 계속 해서 마주하게 될 장소들, 풍경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0년도 넘은 소나무 앞에서 설명도 들었습니다.

 



마을을 산책하는 학생들

 

나무교실, 시민농장, 경로당 앞, 소나무, 동산교회 앞, 맷돌 화장실까지 돌면서 마을들을 살펴봅니다.

친구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항상 마주치는 곳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즐겁기만 합니다.

 

입학식 때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신편입생 소개 순서가 왔는데 제가 덩달아 긴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직접 하는 것을 보며 정말 잘 왔구나 싶었습니다.

입학식만 아니라면 신편입생인지도 눈치 못챌 정도였다고 하면 과언일까요?

어느새 학교에, 터전에 함께 녹아들어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입학식 때 학생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친해지기 캠프 때 학생들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봅니다.

친해지기 캠프부터 입학식까지 10일 정도의 시간.

 

비록 친해지기 캠프는 하루지만

입학식까지 준비를 하는 10일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내년 친해지기 캠프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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