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학! (2014. 02. 24 - 최껄껄)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14 18:11
조회
746
드디어 개학입니다!

8시 30분까지 와서 아침농사를 시작으로 문패를 만들고, 담임선생님과 인사나누고, 청소하고 돌아가는 일정입니다.

정말 이날이 오는군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기에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주어진 곳으로 전진합니다. 분주하고 바빴던 겨울도 다 가고, 이제 본격적인 학교생활을 시작합니다. 저도 어젯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 걱정되고 기대되는 마음 정리하느라 말이죠.


혹시나 늦을까... ...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준비해서 6시 4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 오는 아이들 문 잠겨있으면 당황할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도토리교실에 들어서니 나비가 반갑게 뛰어나오네요. 잠깐 인사하고, 한기가 느껴져 난로에 불을 피웠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도착합니다. 시간이 되어서 도토리교실 앞에 있는 텃밭에 갔습니다. 땅 이야기, 농사 이야기 잠깐하고 터전으로 들어왔어요. 그리고 문패를 만들었습니다. 선생님방과 아이들 공부방 문패를 만듭니다. 입학식까지 우리 터전은 우리 손으로 하나씩 꾸며보려고 합니다. 이젠 중학생들이라 한 번 설명으로 척척 아이디어를 내오고, 재료도 알아서 찾아옵니다.


여자아이들은 <공부방>이라는 문패를 만듭니다.




남자아이들은 <선생님방>이라는 문패를 만들어요.



두 모둠이 집중하네요.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디어도 나눕니다.





처음에는 추워서 몸을 움추리는 아이들이 각자의 생각을 더해서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글루건으로 글자를 붙이며 예쁘다고 소리치기도 하네요.





아이들이 착합니다. 말하면 잘 듣고 주어진 것들을 잘 해내요.





남자 아이들은 수다가 심합니다. 유전자 고양이는 안된다는 둥, 화장은 안된다는 둥 여자아이들이 싫어할만한 이야기들만 골라서 합니다. 여자 아이들이 뭐라하면 기분 좋은지 자기들끼리 막 웃네요. 사춘기입니다.





선생님들은 도와주지 않습니다. 지켜보며 말을 걸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눠요. 난로에서 피어나는 연기때문에 분위기가 환상적입니다. 아이들 옷에서 연기냄새 많이 나지 않았나요?





남자 아이들 간판이 거의 다 완성되네요.




서영이가 글자를 붙이고 하연이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나현이는 문패에 넣을 고양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들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우리 터전을 우리가 만들어가고, 우리 입학식도 우리가 계획합니다.

주어진 삶을 내 눈으로 바라보고, 내 마음으로 살아내는 연습을 합니다. 아직은 서먹하지만 친구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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