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다섯째 날입니다. (2014.03.02 - 최껄껄)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15 22:26
조회
744
하루일기가 늦었어요. 개학하고 첫 주라 부모님들이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매일 하루일기를 올렸습니다. 도토리교실이 열린 공간이라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여러가지 불편한 것들이 있었지만요.

개학후 처음 맞은 금요일입니다. 내일이 주말이라 아이들 얼굴이 생글생글합니다. 오늘의 일과는 이랬어요. 1교시는 개인별 입학식 준비, 2교시는 놀이터 수업, 3교시는 함께 준비하는 입학식입니다. 처음 계획을 세웠을 때, 입학식 준비가 많아보였는데 막상 시간을 보내보니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더라고요.


각자 계획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하연이도 춤을 춰보려고 서영이 옆에 있다가 쑥쓰러운지 몸만 살짝 살짝 들썩이고 있어요.

1교시가 끝이 났는데, 자유학교 신입생들이 찾아왔어요. 1학년들이 자목마을 나들이를 다니고 있었어요. 우리 중학교 언니 오빠들을 소개받고 터전 안으로 들어왔네요. 귀여운 아이들을 우리 아이들이 예쁜 눈으로 바라봅니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이신 나무꾼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이 나오고 있어요. 바라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예쁜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을 지나 3교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3교시 중간이 되자 아이들이 어김없이 배고파합니다. 금요일은 밥을 남길 수 없는 날입니다. 평소에는 밥을 새로 해서 어제 남은 밥을 함께 섞어서 먹는데, 금요일은 주말이 되니 밥통을 깨끗이 비워야합니다. 하정쌤이 아이들을 위해서 김치볶음밥은 해주셨어요. 아이들이 모여서 아구아구 먹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어요. 저는 교사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준서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볶음밥 한 숟가락을 떠와서 먹어보라고 하네요. 준서가 내민 숟가락을 낼름 받아먹었어요. 역시! 훌륭한 아이예요. 혼자 쓸쓸하게 업무보는 교사대표를 찾아와 위로하니 말이에요.



어때요? 맛있어보이죠? 정말 맛있습니다. 금요일을 위해 여러가지 볶음밥을 연구해봐야겠어요. 지수가 말합니다.

"역시, 볶음밥은 양은냄비야!"

ㅎㅎ 맞는 말이에요. 열 네살이 되면 삶의 많은 것들을 깨닫는 것일까요?



나현이는 얼굴도 예쁘고, 먹는 것도 예쁘네요!



그리고 다시 연습입니다. 함께 준비하는 입학식이에요. 미리 살짝만 공개합니다.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죠? 하정쌤이 계셔서 가능한 수업이에요. 이런 걸 보면, 하나님은 참 공평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에게 준 능력도 다르고, 성품도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니까요. 그것이 세상의 이치인가봅니다.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는 우리들. 함께 살아가면서 나의 존재를 깨닫는 것 말이에요.



한 팀이 연습한 것을 발표하고, 다른 한 팀이 저 뒤에서 바라보고 있어요. 개중에는 실수하는 친구가 없나 눈에 불을 켜는 분들도 계셔요. 실수했을 때 놀리는 것도 재미있으니까요. 지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평화로운 숲을 일구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 한 주가 벌써 지나갔네요! 이제 두 번째 주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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