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수학수업

작성자
유 성미
작성일
2017-04-21 10:51
조회
1161
2017년 4월19일

어제의 비가 공기를 씻어 하늘이 맑고 밝아요.

뒤뜰에는 하얀 조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주변으로 검은 가지위에 돋아나는 작은 연두 점점이들이 아직 마르지 않은 땅과 공기의 물기를 흠뻑 머금어 싱그럽습니다.

먼 배경으로 보이는 칠보산은 연두, 초록덩어리들로 조화를 이루고, 그 위의 하늘은 코발트 색으로 빛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왜? 우리는 교실에 있는가?” 세상은 하루하루가 다르고 모든 순간은 기적으로 반짝이는데 교실에 앉아 우린 무엇을 하는 것일까?

갑자기 찾아오는 수업의 상실감....

교사인 나도 이 좋은 날 싱숭생숭한데, 한창 감성 돋는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하루에 두 시간 있는 3,4학년 수학수업, 1교시 열심히 했으니 3교시에는 땡땡이 쳐도 괜찮겠지~^^

감성 충만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창밖을 봐 ~ 너무나 아름답지 않니?” 요로케 아이들에게 바람을 넣은 뒤 “우리~수업하지 말고 등산가자~~”라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미소만 지으며 아무대답이 없고, 어디에선가 ~ “네~좋아요”하는 소리.. 누군가 봤더니 역시나 낭만소년 “규빈이 ~” 다시,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이성 충만 소년 성훈이가 “수업하는 것이 더 좋겠다.”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말이 없고..... 그래서 다른 제안을 해 봅니다. “뒤뜰에서 공부하자”~~ 그러니 아이들 모두 신나서, “네!!”하네요.

산보다 우리 뒤뜰의 풍경이 더 아름다우니 힘들게 산을 오를 필요도 없고, 수업도 할 수 있으니 좋네여 ^^ 역시나 아이들은 현명해요.

뒤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 새소리 들으며 봄햇살 받으며 무리수의 세계에 빠져있는 순간입니다.
전체 3

  • 2017-04-21 21:55
    헉.. 요즘 이런 날이 있었던게 맞나요? 이 귀한 날씨에 공부라니! 봄날보다 무리수가 더 좋은가보네요. ^^

    갑자기 '봄날'이 그리워지네요.

  • 2017-05-11 15:04
    이런 날씨에 야외에서 공부라니...무리수네요.. ^^

    • 2017-05-11 18:15
      크~~ 클라스가 다른 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