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5일 입학식 이야기 (2016.04.14 - 피터팬)

작성자
허선영 (규빈 4, 시현, 소현 엄마)
작성일
2017-02-22 22:22
조회
1055
산 바로 아래 해가 잘 드는 곳에 있는 새로운 터전에는 조용한 정원 같은 운동장이 있습니다. 비 소식만 없었다면 그곳에서 입학식을 했을 텐데..... 날씨가 아쉽네요. 비가와도 행사가 가능한 커다란 교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새 터전에서의 첫 입학식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1학년 입학생인 동윤, 한결, 경은, 휘서 그리고 2학년 편입생인 어지원입니다. 주인공을 위한 축하공연에 은기아버님께서 마음을 내어 주셨어요.

 



 

한손에 더치커피, 한손에는 클레식기타를 들고 입학식에 분위기를 더해주신 고마운신 분이예요. 겨울과 봄의 사이쯤, 스산한 풍경이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고 비가 올 듯 한 흐린 날씨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듣는 클레식기타의 선율^^ 잠시 긴장되었던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봅니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주인공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발표가 이어집니다.

 

    

 

지원이는 해부에 관심이 많아, 인간의 심장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설명합니다. 다른 기관은 정지해 있는 듯 한 모습이지만, 심장은 역동적인 기관이기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준비 기간 동안 많이 힘들어했지만, 잘 해냈어요.

 



 

휘서는 아파서 못 왔어요. 한창 독감이 유행했을 때라 걱정했었는데, 독감에 걸리고 말았네요. 우리학교에서 단 한번뿐인 입학식에 휘서도 우리도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아. 집에서 영상을 준비했어요. 귀여운 휘서를 직접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화려한 피아노 연주와 인사글을 화면에서라도 본 것에 다행이다 싶어요. 아픈 와중에도 정성껏 준비해서 인사해준 휘서에게 모두 감동했답니다.



 

하얀 얼굴에 신비함을 갖춘 경은이의 순서입니다. 경은이는 미용에 관심이 많아요. 옷 입는 스타일이나 맵시만 봐도 감각과 재능이 있다는 것이 보이죠.^^ 발표 제목은 여신머리 스타일입니다. 모델은 우리학교에서 가장 머릿결이 좋은 문지영학생입니다. 작지만 정확한 손놀림, 머리스타일 하나만으로 모델을 여신으로 만들어준 경은양^^



 

한결이는 학교에서 끊임없이 탱크 책을 보고 있었어요. 잠깐 옆에서 봤는데, 탱크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들이 작은 글씨로 나열된 책이더군요. 탱크를 아주 많이 좋아하지 않는 다면 절대 볼 수 없는 책이었어요. 탱크에 대한 한결이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완전히 이해되었네요. 역시 발표도 탱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멋졌어요.

 



가슴이 넓은 동윤이는 타고난 폐활량을 가지고 있는듯해요. 관악기와 아주 잘 어울려요, 플롯 연주를 몇 번 들어봤지만, 동윤이의 소리는 힘이 넘치고 명랑해요. 같은 악기라도 연주하는 사람의 색이 드러난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아름답네요. 동윤이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주인공들의 모든 순서가 끝났습니다.

 

 

다음은 선배들이 준비한 순서입니다. 1학년들이 알 수 없게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루어 졌던 이벤트예요.

“두 번째 돌잡이 ”

어린이와 성인의 중간, 우리학교에서 의미 있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선배들은 각자 물건에 메시지를 담아 돌잡이 물건을 준비했습니다. 후배들은 그 물건들 중에 두 개를 선택하고, 선배는 직접 쓴 편지를 읽어줍니다.

 

   

 

위험함과 유용함을 가지고 있는 가위는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면을 적당한 상황에서 풀어나가는 현명함을 의미합니다.

지워지지 않는 볼펜이 의미하는 신중한 판단과 결정.

커피한잔을 마시며 어른을 꿈꾸고, 일상의 여유를 느끼는 청소년.

등하굣길에 늘 함께하는 가방과 일상에 대한이야기

나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글귀가 담긴 책과 자유에 대한 물음.

연필로 표현했던 그림 작업들, 연필에 담긴 나의 이야기.

드로잉북에 끄적거린 낙서에서 발견한 나와 친구.

늑대를 좋아하는 선배는 직접그린 늑대그림을 선물합니다.

달콤함이 주는 즐거움, 후배에게도 간식과 같은 기쁜 선배가 되겠다는 약속.

자신을 비추어보며 스스로에게 위로하는 거울.

 



선배들은 편지를 전달한 후 어색하지만 따뜻한 포옹으로 마무리 합니다.

 



와~우리 선배들 신입부모님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했어요. 직접구운 포츈쿠키에 아이들이 쓴 메시지를 넣었어요.

 

“이번 주 안으로 설렁탕을 드실 것입니다.”라는 조금은 황당한 메시지를 뽑으신 부모님은 실제 설렁탕을 드시고 오셨다고 하네요. 와~신기합니다.

“예쁘시네요.”라는 칭찬이 담긴 메시지를 뽑은 아버님은  예쁘게 미소를 지어 보이십니다. 이쯤이면 우연이 아닌 믿을만한 메시지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지요. “배우자에게 꾸중을 들으실 것입니다.”를 뽑으신 부모님의 표정이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는 듯,

“로또 1등 당첨되실 것입니다.”이라는 메시지를 뽑으신 부모님을 우리 모두가 가장 부러워했답니다. 힘든 일상에 “힘을 내요 슈퍼파워~”라는 메시지를 뽑으셨다면, 아마도 정말 힘이 나시지 않으셨을까 해요.

 



 



 

선배들의 두 가지 이벤트에 모두들 박장대소하기도,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합니다.

 



 

새삼 우리아이들이 많이 컸구나. 초기 학교의 힘든 상황에서 잘 커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마음으로 이야기 해 봅니다.

깃발의식과 교가를 부르고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입학식이 드디어 끝났어요. 준비하느라 발표하느라 모두들 수고많았어요. 중등 수원 칠보산 자유학교에 날아온 씨앗들, 평화로운 숲을 이루고 자유로운 나무가 되길 바래요. 변화무쌍하고 흔들리는 여러분의 시절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흔들림이란 변화와 성장의 시작이기에 더욱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다는것. ~ 환영해요.^^

모두함께 웃어요~~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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