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청만들기 노작과 다래기장터 판매 후기

작성자
번개(중2재서초3수연맘)
작성일
2018-05-28 02:24
조회
32
5/19일 다래기장터에 팔 수제청만들기를 5/12일 토요일에 진행했습니다.

올해 첫 노작에다 처음으로 초중등이 함께한 노작이었지요.

초중등 두 학교 누리집에 노작 알림 글은 올려놓고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되었지요.

언제나 그렇듯.  너무 많은 분들이 용기와 마음을 내어 어렵게 걸음해주셨는데 막상 일이 별로 없어 실망하시면 어쩌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차게 봄비가 내려주셔서 일하기 딱  적당하게 걸음해주셨습니다 ^^;;

오후에 사이좋은 어린이집 개원잔치 초대를 받은터라 공지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만나 시작했더니 개원잔치 시작 시간 5시에 여유있게 갈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4가지 수제청을 만들었는데, 레몬은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재료였습니다.

마침 봄이라  어울렸고 이번엔 오미자를 첨가해보기로 했는데 마침 맛이 뛰어난 중등 경은이네 유기농 건오미자를 기증(!) 받아 잘 쓸수 있었습니다.

유기농 건오미자를 넉넉히 주신 경은이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유기농 레몬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수입 레몬을 악착같이 세척해서 씁니다.

소다물 입수후 세척 -> 굵은 소금 세척 -> 소다 세척 -> 뜨거운 물 살짝 세척을 거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달인 두분이십니다. 빨간 고무장갑과 분홍 고무장갑의 속도감이 느껴지시나요? ㅎㅎ



병 열소독 중입니다. 누굴까요?



올해 초등을 졸업하고 중등 입학한 별사탕(원지엄마)시네요. 60병을 혼자 다 소독하셨습니다.



재료 써는 과정을 찍지 못했습니다. ㅠ.ㅠ

이것도 누군가 사진찍어야 하는거 아냐? 하셔서 급하게 찍었네요.

레몬생강청 버무린 사진이예요. 350ml 30병 분량이지요.

하고 나니 별로 많지 않아 보입니다.

각 30병씩 만들기로 했는데 손이 크신 아무개와 아무개씨, 손이 작으신 아무개씨와 아무개씨의 의견의 절충점으로

참으로 애매한 각 30병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3이란 숫자가 참 적당해보이네요. ^^;



빛깔 예쁜 레몬사이 오미자들이 보이시나요? ^^  새롭게 시도해 본 레몬오미자청입니다.

경은어머님이 건오미자 색깔이 어둡다고 걱정하셨다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 없었습니다. 노란 레몬에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웠어요.



열소독후 바짝 말린 병에 병입하는 과정입니다. 수제청 병입용 깔때기가 요긴하게 쓰이는 순간이지요.

비슷한 국자수로 넣은 후 레몬을 가지런하게 처리하고 마지막에 바닥에 남은 국물을 마저 넣어줍니다.

초등에서 2학년 주현엄마가 와주셨는데... 예쁜 모습 못찍어 죄송합니다 ^^;



오드리(안나엄마) 모습도 보이십니다. 몸과 마음으로 적극 응원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작업이 끝난 후 빗소리를 들으며 ** 떡볶이로 입가심했습니다.

빗소리 들으며 막걸리에 김치전이 딱 맞는 간식이었는데,  아쉬웠어요.

참! 인정엄마가 신상 커피쨈과 보들보들한 식빵을 사와주셔서 시식도 했는데 친근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한 맛이었어요.

 

안그래도 아늑하고 조용한 자목마을 맨 안집인데, 알차게 내리는 빗소리가 주변의 모든 소리를 음소거해준 덕분에

땅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오롯이 들으며 작업한 참 낭만적인(?) 하루였습니다.

 



1주일 뒤인 19일 다래기장터는 전날까지 내린 비가 먼지를 싹 걷어내고  그야말로 화창한 봄 햇살이 내리쬐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물품은 18일에 도란도란 만든 누룽지, 잘못된 배송으로 조마조마했던 지리산 명이나물 장아찌,

빗소리와 엄마들의 노고가 담긴 수제청,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서 한번 먹으면 그 맛을 잊는 사람이 없다는 경은이네 유기농 오미자로 만든 에이드였습니다.

그리고 오드리께서 초등에서 만든 너무 예쁘고 고운 어린이 노트를 들고 오셨어요.

 



장터가 막 시작된 후 찍은 사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그 후로도 손님이 그리 많진 않아

야심차게 완판을 준비한 물품들이 많이 남아 너무 아쉬웠네요.

온라인 판매로 많이 판매가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5-6월 <민들레>에 돌봄노동에 대해 나왔고 5-6월 <녹색평론>에 선물경제가 나왔지요.

백만년만에 맘잡고 공부모임에 참여해봤는데,  작당 활동을 해주시거나 노작에 꼭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중요하지만 사회적 화폐로 환산될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돌봄노동처럼

공동체 활동 역시 사회적 화폐로 정당한 댓가(?)가 주어지진 않지만 개인 시간 쪼개어 참여하시는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요즘에야 깨닫습니다.

생명과 자유, 평화의 대안교육을 받는 평범한 시민이 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될때,

비록 가난하더라도 각자가 가진 작은 재능과 재주를 서로 주고 받으며 이 마을에서 그럭저럭 먹고 살만하고 함께 행복해하면 좋겠다 싶은 꿈도 꾸어봅니다 ^^

 

 
전체 3

  • 2018-05-29 00:28

    아...♡♡♡


  • 2018-05-30 08:58

    무언가 시도하고 움직이고 있어 우린 좀 더 좋아질거에요


  • 2018-05-30 23:46

    재서어머니가 수고가 참 많으세요.. 준비부터 마지막 후기까지! 재서엄니의 글은 볼 때마다 재미지답니다. ^^
    우리 앞으로도 신나게 해보아요~